정철동 엘지(LG)디스플레이 신임 사장, 문혁수 신임 사장
정철동 엘지(LG)이노텍 사장이 엘지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CEO)로 자리를 옮긴다. 6분기 연속 적자에 허덕이는 실적을 개선해야 할 과제를 안았다. 엘지이노텍 사장 자리는 최고전략책임자(CSO)였던 1970년생 문혁수 부사장이 선임됐다. 정호영 엘지디스플레이 최고경영자는 퇴임한다.
엘지디스플레이는 23일 이사회를 열고 정철동 이노텍 사장을 엘지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선임하는 내용의 정기 인사를 단행했다.
정 사장은 1984년 엘지반도체에 입사한 뒤 엘지필립스엘시디(LCD, 현 LG디스플레이) 생산기술담당 상무를 거쳐 최고생산책임자(CPO·부사장) 등 요직을 거쳤다. 2017년 사장으로 승진해 엘지화학 정보전자소재사업본부장을 지냈다. 2019년부터 엘지이노텍 대표를 맡아 소재·부품 사업을 키워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엘지이노텍은 카메라 모듈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애플의 최대 부품 공급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정 사장은 기업 간 거래(B2B) 분야의 전문가로 디스플레이 분야 경력도 길다. 분기 적자가 길어져 경영난까지 불거진 상황에서 사업구조를 변화시킬 구원투수 책무를 가지고 취임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호영 엘지디스플레이 사장은 물러난다. 2008년부터 6년간 엘지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재직하는 등 ‘재무통’으로 평가받는 정 사장은 취임 직후인 2020년 초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눈에 띄는 실적 개선을 이뤄내지 못했다.
엘지이노텍은 문혁수 최고전략책임자를 사장으로 선임하며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했다. 문 사장은 1970년생으로 엘지이노텍에서 광학솔루션 개발실장, 연구소장 등을 역임했다. 카메라 모듈 기술 개발을 이끌며 광학솔루션 사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엘지그룹의 지주사인 ㈜엘지의 권봉석 부회장은 유임됐고, 박준성 환경사회지배구조(ESG)팀장이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야구단 엘지트윈스를 29년 만에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엘지스포츠의 김인석 대표이사는 사장으로 승진했다. 김 대표는 ‘유광점퍼’를 입은 구광모 엘지그룹 회장과 함께 한국시리즈 동안 승부를 지켜봤다. 1984년 금성사에 입사한 김 대표는 엘지경영개발원 정도경영TFT장(부사장)을 거쳤다.
한편, 엘지디스플레이는 이날 임원인사를 통해 자원 투입 효율화 등에 기여한 김성현 전무(최고재무책임자, CFO)를 부사장으로, 베트남법인의 생산 운영 시스템 등을 관리한 석명수 상무(베트남단지장)는 전무로 승진시켰다.
엘지이노텍도 이날 광학솔루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한 오세진 상무, 전장부품 사업의 역량을 키운 유병국 상무, 법무 프로세스 고도화를 추진한 윤석 상무를 전무로 승진시켰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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