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그룹이 29일 대표이사 4명을 포함한 50명의 임원을 신규 선임하는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의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사진은 대표로 내정된 김성민 부사장·유재영 부사장·정용한 전무·허윤홍 사장. GS그룹 제공
지에스(GS)그룹이 총수일가 4세 3명을 부사장·전무로 승진시키는 등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했다. 지에스칼텍스의 각자대표 등 대표이사 4명을 포함해 50명의 임원을 신규 선임했다.
지에스그룹은 29일 허태수 그룹 회장의 조카인 허주홍(40) 지에스칼텍스 베이직케미칼부문장(상무)과 허치홍(40) 지에스리테일 상무를 각각 전무로 승진시켰다고 밝혔다. 지에스엠비즈 대표를 맡아온 허철홍(44) 전무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앞서 지에스건설 미래혁신대표인 허윤홍(44) 사장은 지난달 인사를 통해 대표로 내정된 상태다. 허윤홍 사장은 허창수 지에스그룹 명예회장의 장남이다. 허윤홍 신임 사장과 허철홍 신임 부사장, 허주홍·허치홍 신임 전무는 모두 사촌간이다.
지에스그룹은 이날 지에스칼텍스의 각자대표와 지에스파워, 지에스엔텍의 대표도 새로 선임했다. 지에스칼텍스에선 김성민(56)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해 각자 대표와 함께 최고안전책임자 겸 생산본부장을 맡는다. 지에스칼텍스 재무실장인 유재영(56) 부사장은 지에스파워로 자리를 옮겨 대표에 올랐다. 지에스엔텍의 생산본부장인 정용한(57)상무는 전무로 승진해 대표를 맡는다. 지난달 인사를 단행한 지에스건설을 포함하면 4개 계열사의 대표가 바뀐 셈이다.
또 이번 임원인사에서 첫 발탁된 신임 상무만 31명에 이른다고 그룹은 밝혔다. 지에스그룹의 임원 인사 규모가 해마다 30∼40명 안팎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역대 최대 규모다. 그룹 관계자는 “경영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조직 쇄신과 사업 혁신을 추진하기 위해 사업 현장에서 전문성을 길러온 예비 경영자와 실무형 인재를 발탁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룹 총수일가 4세의 무더기 승진을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녹록치 않은 경영 환경에 비춰 총수 일가의 대거 승진이 조직 쇄신이나 사업 혁신으로 이어질 지는 미지수이기 때문이다.
홍대선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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