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신선대부두에서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8% 가까이 늘며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16개월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무역수지는 6개월 연속 흑자를 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11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지난달 수출액은 55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7.8% 증가했다. 수출 증가율은 지난해 10월 마이너스로 전환된 뒤 12개월 연속 마이너스 상태를 지속하다 지난 10월 플러스로 전환됐다. 글로벌 경기 회복세와 맞물려 주력 품목들의 수출이 늘어난 결과다.
11월에는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12개 품목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 수출이 95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하며 지난해 8월 이후 16개월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삼성전자와 에스케이(SK)하이닉스의 감산과 재고 소진 등의 영향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상승한 게 반도체 수출액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석유화학(5.9%), 바이오헬스(18.8%), 이차전지(23.4%)도 각각 18개월, 17개월, 8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자동차 수출은 21.5% 증가한 65억3천만달러를 기록하며 17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갔다. 북미를 중심으로 친환경차와 대형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수출이 증가했다. 대미 전기차 수출도 69.4% 늘었다. 일반기계(14.1%)는 8개월, 가전(14.1%)은 6개월, 선박(38.5%)·디스플레이(5.9%)는 각각 4개월 연속 수출 호조세를 지속했다.
지역별로는 최대 수출 시장인 대중 수출에서 올해 최대 실적인 114억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0.2% 하락했지만, 4개월 연속 100억달러 넘는 실적을 이어갔다. 대미 수출도 109억달러를 기록해, 4개월 연속 플러스를 이어갔다.
수입은 11.6% 줄어든 520억달러로 집계됐다. 원유 가격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액이 감소(-22.2%)한 결과다.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38억달러로, 지난 6월 이후 6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월엔 2개월 연속 수출 플러스, 6개월 연속 무역수지 흑자, 반도체 수출 플러스 전환 등을 달성하며 수출 우상향 모멘텀이 확고해졌다”고 평가했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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