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무역협회가 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경제동우회와 함께 ‘한일 대기업 시브이시(CVC·기업형벤처캐피탈)-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써밋’을 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제공
한국과 일본의 대기업이 스타트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한국무역협회는 지난 8일 일본 도쿄에서 일본경제동우회와 함께 ‘한일 대기업 시브이시(CVC·기업형벤처캐피탈)-스타트업 오픈 이노베이션 써밋’을 열었다고 10일 밝혔다. 일본경제동우회는 일본경제단체연합회(게이단렌)·일본상공회의소와 함께 일본 3대 경제단체 가운데 하나로 꼽히는 비영리 사단법인이다.
이날 행사에는 한국 쪽에서 현대자동차, 지에스(GS)그룹, 삼성벤처투자, 포스코그룹, 씨제이(CJ)그룹, 엘에스(LS)지주, 엘지(LG)사이언스파크, 롯데벤처스 등 20개 대기업과 일본 진출을 희망하는 스타트업 40개사가 참석했다. 일본에서는 미즈호그룹, 미쓰비시그룹, 소니, 도요타, 미쓰이, 히타치, 라쿠텐 등 20개 대기업과 한국 시장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 40개사가 함께 했다.
행사에서는 두 나라 대기업 시브이시의 스타트업 글로벌 협력 및 투자 프로그램, 도쿄도 및 시부야구의 국외 스타트업 일본 진출 지원 프로그램, 한·일 대표 스타트업 6개사의 제품‧기술 소개 및 국외 진출 계획 등에 대한 발표와 스타트업-대기업 시브이시 간 네트워킹이 이어졌다.
시브이시는 대기업 지주회사가 지분 100%로 설립할 수 있는 벤처캐피탈을 말한다. 금산분리(금융과 산업의 분리) 원칙에 따라 대기업 지주사의 벤처캐피탈 설립이 불가능했으나, 문재인 정부 때 벤처 금융 활성화란 명분으로 빗장이 풀렸다.
김고현 한국무역협회 전무는 “이번 행사는 한·일 양국 대기업 시브이시와 스타트업 간 사업 협력을 논의한 최초의 행사”라며 “앞으로 서울과 도쿄를 오가며 양국의 ‘오픈 이노베이션’(대기업이 스타트업과 협업해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는 것) 확대를 위한 계기를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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