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년 동안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500조원 가까이 늘어났다. 삼성그룹 상장사의 시가총액이 157조원 늘었고, 엘지(LG)와 에스케이(SK)의 시총 규모는 비슷해졌다.
11일 기업분석기관 한국시엑스오(CXO)연구소가 분석한 결과를 보면, 올해 1월 초 기준 국내 증시 상장 종목(우선주 제외) 2607개의 시가총액은 2503조원으로 작년 1월 초(2011조원) 대비 492조원(24.5%) 늘어났다.
‘시총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종목은 작년 초 228개에서 올해 초 259개로 31개 늘었다. 시총이 가장 많이 늘어난 종목은 삼성전자(475조1946억원)로 1년 새 143조8717억원 증가했다. 에스케이하이닉스(103조6675억원)는 48조5577억원 급증해 시총 순위가 4위에서 2위로 뛰었다.
작년 초 시총 2·3위였던 엘지에너지솔루션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초 각각 3·4위로 한 계단씩 밀렸다. 엘지화학(5위→9위)은 4계단 하락했고, 카카오(10위→14위)와 삼성에스디아이(6위→11위)도 ‘톱10’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주가가 크게 뛴 포스코디엑스(245위→38위)와 에코프로(103위→19위)는 시총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105위→39위), 한화오션(137위→51위), 금양(178위→63위), 한미반도체(205위→64위) 등도 시총 규모가 많이 커졌다.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 상장사 시가총액이 작년 초 561조2237억원에서 올해 초 718조1455억원으로 1년 새 156조9218억원(27.9%) 증가했다. 엘지(203조9065억원→190조20억원)는 6.8% 감소한 반면, 에스케이(123조1645억원→179조6757억원)는 45.9% 증가했다. 엘지가 2위 자리를 지켰지만, 에스케이가 바짝 달라붙었다. 4위인 현대자동차그룹(104조5004억원→138조1219억원)은 32.2% 증가했다.
김회승 기자 honest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