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차전은 응원전 계획 거의 없어
새벽경기 브랜드 노출효과 덜하고
1차전 질땐 나머지 흥행 보장못해
새벽경기 브랜드 노출효과 덜하고
1차전 질땐 나머지 흥행 보장못해
결전의 닻은 올랐다! 비단 ‘태극전사’만의 얘기가 아니다. 올해 초부터 월드컵 마케팅을 준비해온 기업들도 마찬가지다. 기업들은 13일 토고전을 월드컵 마케팅의 ‘꼭짓점’으로 보면서 마케팅 싸움에 전력투구하고 있다.
1차전에 올인한다=토고전을 제외한 나머지 예선 2경기는 모두 오전 4시에 열린다. 많은 기업들이 프랑스전, 스위스전의 경우에는 시차로 인해 1차전에 비해 높은 자사 브랜드 노출 효과를 갖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때문에 1차전에 역량을 총 투입하고 있다.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는 13일 경기도 과천시의 서울 경마공원에서 선착순 입장객 7만명과 함께 대규모 응원전을 펼친다. 하지만 응원전 행사는 2, 3차전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에스케이커뮤니케이션즈의 신희정 과장은 “토고전 외에는 새벽에 경기가 있어 대규모 응원행사를 계획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티유미디어 역시 토고전에 초점을 맞췄다. 서울시청 앞 프라자호텔에서 고객 1천명을 초청해 응원파티를 열고 응원전을 펼친다. 이후 2차전 부산 서면에서 응원전을 펼치지만, 3차전은 아직 계획이 없다.
‘1차전 쏠림 현상’에 대해 한 아이티업체의 관계자는 “가장 큰 이유가 새벽이라는 시간도 있지만, ‘1차전 패배’ 때 2~3차전의 흥행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차전 무조건 이겨라=에스케이텔레콤은 누구보다도 한국팀의 1차전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 한국팀 응원 차원도 있지만 시청광장 월드컵 응원전이 국민들의 많은 관심을 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1차전에 이겨야 나머지 경기 때도 시청광장에서 열리는 응원전에 큰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말했다. 100억여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은 에스케이텔레콤은 토고전 등을 비롯해 모든 한국전에서 응원전을 계획하고 있다.
이동통신사 ‘맞수’ 케이티에프에도 1차전 승리가 관건이다. 13일 서울시청 광장을 피해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붉은 악마’와 함께 콘서트 및 거리 응원전을 기획하고 있다. 케이티에프는 토고전을 승리해 붉은 악마와 좀더 길고 많은 응원전을 펼쳐 높은 브랜드 상승 효과를 거두길 기대하고 있다. 이외에도 현대자동차, 케이티 등 많은 돈을 투자한 기업들 역시 한결 같은 마음이다.
한편 삼성과 엘지 등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거리보다는 안방에서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독일 현지에서는 토종기술인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등을 홍보하기 위해 광고판을 설치했다. 또 월드컵 경기 시청이 활발해지는 틈을 노려 디지털 텔레비전 판촉 활동에 주력하고 있다. 이정훈 기자 ljh924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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