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야망> 63억원, <서동요> 50억원, <불멸의 이순신> 40억원, <왕건> 12억원….’
지방자치단체들이 방송국들의 드라마 세트장 지원에 투입된 예산은 이렇게 수십억원대에 이른다. 하지만 실제 사업 효과는 그리 크지 않아 예산낭비가 우려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행정의정감시전남연대는 최근 기획예산처 등과 공동으로 개최한 ‘제2회 예산낭비 대응포럼’에서 “지자체의 경쟁적인 드라마 세트장 유치는 수익성이 불확실하고 사업효과도 드라마 방영 때와 종영 후 단기간에 그친다”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투자인지 자치단체장의 치적 홍보용인지 정체성이 의문시된다”고 지적했다.
전남연대는 순천시가 유치한 <사랑과 야망>의 경우 지원절차까지 어겨가면서 63억원의 예산을 지원했으나 관람객이 하루 750명으로 기대치의 절반에 그쳤으며, 준공 5개월 만에 옹벽이 붕괴되는 등 부실시공 문제까지 드러났다고 밝혔다. 전남연대는 <대장금> <장길산> <서동요> <왕건> 등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종영 후 관광객이 급감했다고 밝혔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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