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산업·재계

처음처럼 급상승세…저가전략 통했나

등록 2006-08-21 07:56

음식점, `소주 달라'에 마진높은 `처음처럼' 내놔
경쟁사 `소비자선택제한' 주장 vs 두산 `맛 때문이죠'

두산의 '처음처럼'이 최근 소주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는 것은 저가(低價) 마케팅 전략을 통한 소비자들의 제품선택 제한에 기인한 바가 크다는 주장이 경쟁업체들 사이에서 나오고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수도권을 비롯해 전국 각지에서 10개 소주회사가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360㎖병 기준으로 가장 싼 소주는 출고가 730원의 처음처럼이다.

가장 비싼 소주는 제주도 지역의 한라산으로 같은 용량에 930원, 시원(대선)과 화이트(무학)는 810원이며 참이슬, 참스페셜(금복주) 등 다른 대부분의 제품 출고가는 800원이다.

처음처럼과 가장 비싼 소주의 출고가 차이가 병당 200원이나 되고 다른 일반 제품과도 70원 가량 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대형마트에서 소주를 구입할 경우 출고가 차이가 감안돼 판매가에도 다소 차이가 나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나 소주의 주 수요처인 일반 음식점에서 소비자들이 소주를 주문할 때는 출고가 차이가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을 제한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고 경쟁업체들은 주장하고 있다.

통상 일반 음식점에서 소주 360㎖ 한병을 시킬 때 똑같이 3천원을 받기 때문에 손님이 소주를 주문하면 업소측에서 마진 극대화를 위해 가급적 `처음처럼'을 내놓는다는 것이다.


또 식당에 소주를 공급하는 중간 도매상도 같은 이유에서 업소측에 처음처럼 구입을 권장하면서 처음처럼의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는게 이들 업체의 설명이다.

한 소주업체 관계자는 "요새 고기집이나 횟집 등에 가서 소주를 시키면 식당측에서 '어떤 소주를 시킬거냐'는 질문 없이 처음처럼을 내놓는 사례가 허다하고, 손님들도 대부분 병당 출고가 차이를 인식하지 못하거나 '소주가 거기서 거기지 뭐'라고 생각해 자의반타의반으로 이를 수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결국 소비자들로서는 싼 소주와 비싼 소주를 같은 돈을 내고 마시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셈"이라고 강조했다.

두산 주류 BG는 "원가절감을 통해 출고가를 인하했을 뿐 다른 의도는 전혀 없다"며 "최근 시장에서 처음처럼 판매량이 늘고 있는 이유는 시장에 오랜만에 도수를 낮춘 새로운 타입의 알칼리 소주가 등장해 젊은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두산측은 또 "최근 진로가 알코올 도수를 20도 미만으로 낮춘 신제품을 출시키로 한 것도 결국 저도 소주를 표방한 처음처럼의 순하고 산뜻한 맛이 소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게 아니겠냐"며 반문했다.

김범수 기자 bumsoo@yna.co.kr (서울=연합뉴스)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