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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히트상품 뒤엔 통계가 있다

등록 2006-11-08 19:15

인구추이·트렌드 읽어낸 ‘처음처럼’ 웰빙소주 주효
평균 신장·몸무게 분석 ‘벤츠’ 안전벨트 높이 결정
‘통계를 잘 활용하면 돈 버는 길이 보인다.’

출시 6개월만에 시장 점유율 10%를 넘어서며 순한 소주 돌풍을 일으킨 ‘처음처럼’. ‘참이슬’의 독주를 막고 주류업계 ‘대박 상품’으로 떠오른 비결은 뭘까? 8일 서울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통계 활용 국제 포럼’에서 사례 발표자로 나선 이정태 두산주류 비지(BG) 브랜드 팀장은 “통계 자료의 치밀한 분석을 통한 트렌드 잡기”를 첫 손가락에 꼽았다.

‘처음처럼’ 개발의 산파역을 맡았던 이 팀장이 지난 2004년 제품 기획 단계에서 가장 먼저 활용한 것은 △생산 인구 추이 △인구 비중 추이 △국내 소득과 지출 변화 △1인당 알코올 소비량 등 통계 자료 였다. 이 팀장은 “소비 동향에 관한 통계를 통해 건강·감성·개성이라는 트렌드를 읽을 수 있었다”며 “이를 토대로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과 음주율 증가 추세까지 감안해 숙취 부담이 적은 맞춤형 ‘웰빙 소주’를 개발한 게 적중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급속한 고령화 현상을 보여주는 인구 통계를 보고, 주요 소비자인 30, 40대 뿐만 아니라 50대 이상의 소비자까지 마케팅 타깃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통계청이 통계와 마케팅을 주제로 국내서 처음 개최한 이번 포럼에서는 외국 기업들의 통계 활용 성공 사례도 발표됐다. 이보 마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시이오(CEO)는 “벤츠가 꼽는 기업의 성공 조건 중 하나가 바로 통계의 활용”이라며 “벤츠는 사람들의 평균 신장과 몸무게를 조사한 통계 자료를 철저히 분석한 뒤 안전벨트의 높낮이를 결정하고 의자와 운전대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또 벤츠의 초소형 자동차인 ‘스마트’의 개발도 독신 가구 증가를 보여주는 통계에서 착안한 것이라고 한다.

세계적 마케팅 통계 전문회사인 제이앤씨의 론 제이콥스 대표는 미국 글로벌 기업들의 통계 활용 노하우를 소개했다. 그는 “미국 소매 기업들은 전국 도시의 지리와 인구 통계, 뉴욕 도심의 시간대별 통근 현황, 지방 소도시의 6~17살 자녀가 있는 가구의 연간 소득 등 수많은 통계를 세밀하게 조사한 ACS(American Community Survey)를 적극 활용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3위의 유통기업인 시어스는 ACS를 이용해 주방과 욕실 리모델링 제품 판매에서 큰 성공을 거뒀고, 월마트도 지역 매장의 제품 구성 차별화를 위한 기본 자료로 사용하고 있다”며 “통계 데이터를 분석해야 미래에 도래할 기회와 위험을 제대로 예측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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