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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날아라! 1억달러 상상펀드

등록 2007-01-08 19:54수정 2007-01-08 23:42

(주)남이섬 강우현 사장
(주)남이섬 강우현 사장
남이섬 주변 10만평 문화마을 ‘대륙침략’ 계획
“중요한 건 꿈” 소프트웨어적 관광자원으로 승부
도전 2007 ③ (주)남이섬 강우현 사장

‘상상경영’, ‘역발상 실험’ 등을 통해 황량한 유원지를 동화의 섬으로 바꿔놓은 ‘주식회사 남이섬’의 강우현(54) 사장이 최근 새로운 도전에 뛰어들었다. 강원도 춘천과 경기도 가평의 접점에 놓인 남이섬 주변에 세계인이 머무는 10만평 규모의 관광휴양지를 조성하려는 계획이 그것이다. 강 사장은 “섬을 둘러싸고 있는 청평호 양안을 난립하는 펜션 등에 맡겨둘 게 아니라 가장 한국적인 소재인 강, 산, 골짜기를 이용한 문화마을을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명 ‘대륙침략 프로젝트.’

섬을 중심에 놓고 육지를 넘본다는 뜻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강 사장은 섬의 자연을 원시적으로 보존하면서 섬 양쪽 육지에 자연과 인간을 아우르는 테마 정원에다 젊은 예술가의 작업실과 공연장이 넘쳐나는 예술문화마을을 꿈꾸고 있다. 주한 외국대사관들의 관광홍보관과 국제기구를 유치해 나라별 문화마당 겸 외교거점도 제공할 계획이다. 남이섬의 생태환경에 쓰레기 재활용 조형물, 다양한 국적, 예술가 등을 접목시켜 문화관광 자원으로 만든 것과는 또다른 역발상 실험에 뛰어든 셈이다.

실현가능성은 아직 미지수다. 얼핏 그의 구상은 현실과 동떨어진 동화속 이야기로 치부해 버릴 수도 있다. 남이섬은 그렇다치고 청평호 주변이 외국 관광객을 불러들일만한 요소와 매력이 있는지, 관광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막대한 비용은 또 어떻게 감당할 것인지 누구라도 의문을 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강 사장은 문화마을을 조성하는데 필요한 기초 비용으로 1억달러를 생각하고 있다. 비용도 상상이라며, ‘1억달러 상상펀드’란 이름을 달았다. 오는 3월1일부터 공모를 시작할 계획이다. 공모 시점인 3월1일은 남이섬이 ‘나미나라공화국 독립선언’을 한 지 첫돌이 되는 날이다. 섬을 찾는 사람들에게 단 한시간이라도 상상과 창조적 표현자유가 허용되는 동화나라란 생각이 들도록 여권을 발부하고 화폐와 우표를 발행했는데, 이 개념을 확장해 ‘나미나라연방공화국’을 건설하겠다는 것이다.

강 사장은 구체적인 공모 방식과 돈의 쓰임새에 대해서는 시기상조임을 들어 밝히지 않았다. 하지만 “국내·외 여러 곳에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는 투자 의사까지 비치고 있다”고 했다. 개발에 대한 기대감으로 땅값이 오를 경우 일을 그르칠 수 있다는 우려 탓에 개발 장소와 시기도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당장 토지매입에다 마을조성 비용으로 엄청난 자금이 들어갈텐데, 1억달러만으로 그가 꿈꾸는 동화속 나라를 만드는 게 가능한 일일까? 그는 남이섬을 보기로 들었다. 소프트웨어적인 관광자원을 잘 준비하면 하드웨어와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따라올 것이란 얘기다. 예컨대, 서울 대학로를 조성하는데 ‘100’이 들어간다면 자신은 ‘5’ 정도만 들여도 충분하다는 것이다. 내년 서울과 춘천, 서울과 가평을 잇는 고속도로와 경전철이 개통되는 것도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강 사장은 “우리에게 중요한 건 꿈”이라며 “현실에 안주하려는 생각을 버리고 남들이 안하는 것, 생각하지 못한 것을 하려는 상상력을 갖추면 세상은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가 꿈꾸는 동화 같은 세상, 상상 실험이 성공을 거둘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사진 ㈜남이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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