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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아이스크림폰·보르도…‘애칭 마케팅’ 활발

등록 2008-05-20 18:50수정 2008-05-20 19:09

전자업체들이 출시하는 제품들에 ‘펫네임 마케팅’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 각사 제공. 시계방향으로 LG60, LG-LH5000, 알파 350,SPH-W2400.
전자업체들이 출시하는 제품들에 ‘펫네임 마케팅’을 활용해 소비자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 각사 제공. 시계방향으로 LG60, LG-LH5000, 알파 350,SPH-W2400.
휴대폰서 시작 TV·카메라도 ‘펫네임’ 붙여
“이름 친숙하고 사회 트렌드와 맞아야 성공”
엘지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싸이언 LG-LH5000’이라는 제품명은 소비자들에게 낯설다. 이 제품은 본명보다 펫네임(애칭)인 ‘아이스크림폰’ 으로 더 유명하다. 제품 색상이 아이스크림 색깔에서 유래해 이런 애칭이 붙었다.

이 회사의 싸이언마케팅팀 이창규 대리는 “제품이 바로 연상되는 펫네임이 아닌 탓에 어떻게 알릴지 고민을 더 많이 했다”며 “어느날 밥을 먹다가 우연히 임병수의 ‘아이스크림 사랑’이란 노래를 듣게 되면서 마케팅 콘셉트를 잡았다”고 말했다.

공식적으로 쓰이는 제품명과 별개로 고객에게 친근한 애칭을 사용하는 것을 펫네임 마케팅이라고 한다. 특히 휴대전화 단말기를 비롯한 전자제품에서 이러한 마케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펫네임 마케팅이 휴대전화 단말기 같은 ‘성숙 시장’에서 주로 나타난다고 분석한다. 서범규 팬택계열 마케팅전략팀장은 “2000년대 초반엔 애니콜, 싸이언, 스카이 등의 브랜드가 성장하는 시기였지만 지금은 새 브랜드가 나오지도 않고 기술적으로도 소구할 거리도 없어지면서 메인 브랜드 하나만 두고 신제품에 펫네임을 붙이는 경우가 많다”며 “단말기 교체 주기도 3~6개월 정도라, 일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펫네임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소비자들이 먼저 제품에 애칭을 붙이면서 이런 마케팅이 시작됐다고 보고 있다. 지난 97년 출시된 ‘애니콜 SCH-370’의 경우, 광고에 배우 안성기가 출연해 ‘본부 나와라, 본부’를 외쳐 일명 ‘본부폰’으로 불렸다. 이후 제조업체들은 자사 광고에 출연한 유명 연예인 이름을 딴 펫네임을 인터넷 등에 노출시켰으며, 2005년에 엘지전자가 ‘초콜릿폰’(싸이언 LG-KV5900) 이란 펫네임을 광고에 본격적으로 사용했다.

휴대전화 단말기 외에도, 여러 품목에서 펫네임을 찾을 수 있다. 엘지전자는 2008년형 엘시디 티브이 중 특정 디자인이 적용된 제품들에 ‘스칼렛’이라는 펫네임을 붙였다. 최근 소니코리아는 디에스엘아르(DSLR) 카메라 ‘알파350’ 를 출시하면서 ‘프리스타일’이란 펫네임을 공개했다. 펫네임이 서브 브랜드처럼 쓰이는 경우도 있다. 삼성전자는 2006년 특정 엘시디 티브이 제품을 부르는 데 사용한 ‘보르도’라는 펫네임이 널리 알려지면서, 현재 거의 모든 엘시디 티브이에 보르도란 명칭을 사용한다.

펫네임 유래도 다양하다. 기능이나 모양에서 유래된 명칭부터, 프라다 등 협력회사의 브랜드를 따오는 경우도 늘고 있다. 또 감성적인 명칭이나 스칼렛 같은 영화 주인공도 펫네임으로 활용된다.

펫네임 마케팅에도 한계는 있다. 브랜드 컨설팅업체인 인터브랜드코리아의 박상훈 대표는 “펫네임 마케팅은 디지털 제품이 빨리 나오는 우리나라에서 특히 발달했다”며 “영업에 도움을 주지만, 브랜드 자산 구축에는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삼성전자, 엘지전자는 외국에서 마케팅을 할 때, 국내에서 사용하는 펫네임 대신 삼성, 엘지라는 브랜드를 강조한다.


모든 펫네임이 호응을 얻는 것은 아니다. 업계 전문가들은 제품의 속성과 펫네임 간의 연계성이 강하고, 펫네임 자체가 친숙한 것이거나 사회 트렌드와 맞아 떨어져야 성공 가능성이 높다고 말한다.

박현정 기자 sara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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