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경기후퇴 국면에 진입한 일본에서 저가격 할인 슈퍼마켓이 잇따라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저가격 할인 슈퍼마켓은 소득증가 둔화와 상품가격 상승에 따라 절약의식이 강해진 소비자들을 겨냥해 식료품 등을 싼 가격으로 판매한다.
대형편의점 체인업체인 ‘세븐 앤 아이홀딩스’가 지난 8월 말 도쿄 아다치구의 이도요카도에서 문을 연 ‘더 프라이스’ 1호점은 채소와 청량음료 등을 상자째 쌓아놓고 팔고 있다. 상품 가짓수를 다른 슈퍼마켓에 견줘 절반가량 줄이고, 정규직 대신 주로 임시직 판매사원을 고용하는 등의 경비 삭감으로 500리터짜리 청량음료를 88엔, 컵라면 78엔 등 시중보다 30%가량 싸게 팔고 있다. 매장의 절반 가까이가 식료품으로 매출의 80%를 차지한다. 식료품 비중이 작았던 지금까지의 할인점과는 크게 다르다.
매출은 예상치를 20%가량 웃돌아 불황기에 일본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세븐 앤 아이는 이달 14일 사이타마현 가와구치시에 2호점을 개점했으며 2010년까지 6~7호점을 낼 계획이다. 종합슈퍼마켓 체인인 이온도 9월 말 도쿄 네리마구에 식료품 중심의 소형 슈퍼 ‘아코레’ 1호점을 개업했다. 자체 기획상품의 비율을 기존의 슈퍼보다 20~30% 늘려 저가공세를 펴고 있다.
도쿄/김도형 특파원aip20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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