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은 올해 커피음료인 ‘카페라떼’ 광고 모델로 인기 가수그룹 빅뱅을 영입했다.
[15초, 웃음의 마법] 매일유업 ‘카페라떼’
매일유업은 올해 커피음료인 ‘카페라떼’ 광고 모델로 인기 가수그룹 빅뱅(사진)을 영입했다. 빅뱅을 기용한 다른 광고들은 대부분 그들의 스타일과 이미지를 빌려 썼지만, ‘카페라떼’ 광고는 형식과 내용에 변화를 줬다. 빅뱅이 데뷔하기까지 겪은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는 다큐멘터리 형식을 택한 것이다. 연습생 시절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으로 시작하는 방송광고에는 “친구들은 대학생이 되었고, 우리들은 연습생이 되었다”는 내레이션으로 젊은 가수들이 겪는 애환을 압축적으로 표현했다.
이 그룹이 갖고 있는 ‘젊음, 스타일’이라는 콘셉트로도 광고를 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겠지만, 카페라떼 광고에서는 쉬운 길을 택하지 않았다. 광고업계 관계자는 “빅뱅이 다른 제품들과 비슷한 방식으로 발랄함과 스타일만을 강조하는 광고를 찍었다면 다른 광고에 묻혀버리고 말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광고는 최근 젊은이들이 공감하고 있는 소재를 담았다는 면에서도 눈길을 끈다. 긴 연습생 시절을 견뎌내고 멋진 콘서트장에 선 빅뱅의 모습이 이야기의 결론이다. 경기침체로 청년 실업이 급증하면서 등장한 ‘88만원 세대’, ‘인턴족’, ‘공시족’이란 상징어가 붙은 젊은이들에게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는 것이다. 매일유업 쪽은 빅뱅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뒤 5~6월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40% 증가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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