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부터 신세계·롯데·현대 등
백화점들의 연말 매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휴점 없는 강행군이 계속될 것으로 보여 직원들이 과로에 치이고 있다. 백화점들은 한 달에 한 차례 월요 휴무를 하는 게 보통이지만 성탄절 등 특수가 몰리는 12월은 쉬지 않는다. 여기에 백화점들은 11월 휴무도 취소하고 나서 관련 업계 근무자들의 피로 누적이 우려된다.
17일 신세계백화점은 노사협의에 따라 8개 점포 모두 이달 휴무를 두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신세계는 지난해 11월10일 월요일에 하루 휴무를 시행했지만 올해는 쉬지 않았고, 연말까지 강행군 영업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개점 기념 행사 등으로 휴점일 잡기가 쉽지 않았다는 이유다.
롯데백화점 역시 지난 16일 휴무 계획을 잡았다가 신세계가 무휴를 선언하자 25개 점포 가운데 경쟁 상권인 10개 점포를 뺀 나머지만 휴무를 시행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는 11월에 하루를 쉬었지만 올해는 무휴 행진을 할 방침이다. 백화점은 달마다 세일이나 사은 행사 등이 마무리되는 주말 다음날 하루를 휴무로 잡는 게 통상적이다. 하지만 점포 인근 경쟁사가 영업을 하면 매출을 고스란히 흡수당하는 효과가 있다 보니, 과당 경쟁이 벌어지면 지금처럼 무휴 행진이 벌어질 공산이 크다. 이럴 경우 백화점 본사 직원은 물론 이들보다 훨씬 많은 협력업체 파견사원들까지 쉼없는 근무를 해야만 한다.
정세라 기자 sera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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