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에 가족사랑 강조
2009년 광고계는 경기침체에 움츠러든 마음을 다독이는 ‘따뜻한 광고’가 한 축을, 위축된 소비심리를 자극하는 ‘뜨거운 광고’가 다른 한 축을 이뤘다.
따뜻한 광고 가운데 유독 눈에 띈 광고는 ‘어머니’의 마음 등 가족애를 강조한 내용들이 호응을 얻었다. 올해에는 특히 소비자들의 옛 기억을 떠올리게 해 가슴 뭉클하게 하는 광고들이 대세를 이뤘다. 아기가 태어나기까지의 과정을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담아낸 웅진코웨이의 기업 이미지 광고‘시후’는 그 정점을 찍었다. 아기의 임신부터 출산까지를 가감 없이 담아 자녀가 있는 가정에서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소비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에스케이(SK)의 기업 이미지 광고 ‘당신이 행복입니다’는 광고 시리즈가 진행될수록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주는 광고로 호평을 받았다. 현재 방영되고 있는 ‘자녀편’에서는 개구쟁이였던 어린 시절의 자신을 떠올리게 해 웃음을 주면서도 그것을 모두 감내하며 살아가는 어머니의 시선을 담아 뭉클함을 전하고 있다.
뜨거운 광고들은 다소 자극적인 내용의 광고 문구로 소비 욕구를 부추겼다. 특히 가격이 비싼 대표적인 내구재인 승용차 광고는 신차 출시 경쟁에 맞춰 자극적인 내용의 광고전이 치열하게 벌어졌다. 뜨거운 광고에 불을 댕긴 것은 기아차 ‘투산 ix’의 광고 시리즈였다. 광고를 보고 있을 소비자에게 누군가는 지금 이 차를 타고 이성을 유혹하고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광고 문구를 담았다.
현대차가 내놓은 ‘더 럭셔리 그렌저’의 광고는 ‘자신을 설명하는 데 긴 설명은 필요없다’는 주제로 소비심리를 자극했다. 르노 삼성이 올해 내놓은 ‘뉴 에스엠(SM)3’는 준중형차이면서도 중형차의 고급스러움을 누릴 수 있다는 내용을 ‘사장과 내 아이는 평등하다’는 내용의 광고 문구로 표현해 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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