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 재청구 직후 긴급회의 등 삼성 비상
1차 청구때 보다 강경한 어조 반응 내놔
1차 청구때 보다 강경한 어조 반응 내놔
박영수 특별검사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뇌물공여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다시 청구하자 삼성은 이전보다 강경하고 짤막한 입장을 내놨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14일 밤 ‘영장 재청구에 대한 삼성의 입장’을 내 “삼성은 대통령에게 대가를 바라고 뇌물을 주거나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결코 없다”고 밝혔다. 또 “법원에서 진실이 밝혀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삼성의 반응은 지난달 1차 구속영장 청구에 견줘 더 강경한 어조로 보인다. 당시 삼성은 “대가를 바라고 지원한 일은 결코 없다”며 “합병이나 경영권 승계와 관련해 부정한 청탁이 있었다는 특검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주장한 바 있다. “특검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렵다”에서 이번엔 “뇌물을 주거나 부정한 청탁을 한 적이 결코 없다”고 강하게 반박한 셈이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영장 재청구가 알려지자 긴급회의를 소집하는 등 바쁘게 움직였다. 이 부회장과 변호인단은 재산 국외도피와 범죄수익 은닉 혐의 등 특검이 1차 청구 때보다 영장에 추가한 내용을 중심으로 반박 자료와 진술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재벌 기업들도 이번 게이트에 연루된 상황에서 재계 단체 쪽에서도 불만이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의 한 관계자는 “증거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명백히 없는데도 이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한 것은 유감이다. 삼성의 경영 공백에 의한 의사결정 혼란과 대외 신인도 하락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완 기자 wan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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