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직·사무직 전 직원 대상, 노조에 제안
“남은 직영 1만명 급격한 감축은 어려워”
채권자 설득 위해 고통분담 먼저 제시한듯
채무조정안에 대한 동의를 얻어내려고 사채권자들을 상대로 개별 설득에 나선 대우조선해양이 전 직원 임금을 10% 반납하는 방안을 마련했다.
대우조선은 생산직과 사무직 전 직원의 올해 임금을 10%를 줄이자고 노동조합에 제안했다고 26일 밝혔다. 사무직은 지난해에 임금 10~15%를 반납한 데 이어 올해는 1개월 무급 순환휴직을 시행하고 있다. 생산직은 지난해 연장근로와 특근 축소를 통해 인건비 감축에 동참했다.
대우조선 고용 인원은 외주협력업체까지 포함해 총 3만4천명(직영 1만443명)이다. 직영은 희망퇴직을 통해 2015년 대비 3118명(23%)을 줄였다. 수주한 선박 114척을 정상적으로 건조하려면 직영인력을 더 급격히 줄이기는 어렵다고 판단하고 이번에 임금 감축에 나선 것이다. 대우조선은 2015년 10월 1차 자금 지원 이후 1인당 인건비를 24% 삭감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최근 2차 신규 자금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올해 인건비 총액을 지난해(8500억원) 대비 25% 추가 감축하라고 요구한 바 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는 지난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자구계획안 중에 매각할 자산은 더 이상 남아있지 않고, 인건비 추가 감축을 통한 생산성 향상으로 올해 꼭 흑자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