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올해 R&D 사상 최대 1조 투자

매출액 대비 4%…“2025년 글로벌 톱5 화학회사 도약”
대덕 기술연구원, 전기차배터리 등 ‘연구개발 혁신 메카’
“중국 배터리보조금 중단으로 수출루트 돌리고 있는 중”

엘지(LG)화학이 올해 연구개발(R&D)에 사상 최대인 1조원을 투자한다.

박진수 엘지화학 부회장은 지난달 31일 대덕연구단지에 있는 엘지화학기술연구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래 준비를 위한 핵심·원천 기술에 선제 투자해 2025년 50조원 매출의 글로벌 톱5 화학회사로 도약하겠다”며 “연구개발에 조 단위를 투자하는 올해는 기념비적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개발 1조원 투자는 매출액 대비 4%를 웃도는 규모로 바스프(3.8%)·다우케미칼(3.3%) 등에 견줘 밀리지 않는다. 또 투자액을 매년 10% 이상 늘리고 연구개발 인력도 5300명에서 2020년 6300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부터는 서울 강서구 마곡에 건립 중인 ‘엘지사이언스파크’에 2500여명의 연구인력이 단계적으로 입주하게 된다.

LG화학 대전 기술연구원 연구원들이 배터리 성능 및 품질을 논의하고 있다. LG화학 제공

연구 결과는 사업전략과 즉각 연계해 신제품 매출을 올해 8조5천억원에서 2020년 16조3천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박 부회장은 “엘지화학을 ‘연구개발 혁신의 메카’로 만들겠다”며 “분야별 투자액 비중은 전지 부문 30% 이상, 기초소재·정보전자소재·생명과학 부문, 법인의 신사업에 각각 10∼20% 정도”라고 말했다.

엘지화학기술연구원은 축구장 40배 크기인 30만㎡ 규모로, 세계 1위 경쟁력을 가진 전기차배터리를 비롯해 생명과학, 기초소재, 정보전자소재 연구소를 거느리고 있다. 중국 정부의 한국산 전기차배터리 보조금 축소와 관련해 박 부회장은 “(보조금 사태에도 지난해 말 이후) 중국 공장 가동률이 요즘 많이 올라 70% 수준이다. 공장 생산품을 중국에 팔아 올라간 게 아니고 다른 지역에 수출하거나 에너지 저장장치(ESS)용으로 돌리는 방법으로 가동률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