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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대우조선-현대상선, 초대형유조선 최대 10척 건조계약

등록 2017-04-09 10:51수정 2017-04-10 09:56

5척 우선 발주, 나머지는 발주 옵션 포함
10척 총 9천억원대…정부 ‘선박신조 프로그램’ 첫 사례
대우조선 “경영 정상화에 도움”
유동성 위기에 빠져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상선이 초대형유조선(VLCC) 10척을 서로 수주·발주하는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

대우조선은 현대상선과 지난 7일 서울 다동 대우조선 사옥에서 초대형유조선에 대한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건조의향서에는 30만톤급 이상인 초대형유조선 5척을 우선 발주하고 최대 5척을 추가 발주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돼 있다. 흔히 선사는 발주 전 단계로 조선소와 투자의향서를 먼저 체결하며, 이후에 큰 상황 변화가 있지 않은 이상 대부분 최종 계약으로 이어진다. 발주 본계약은 추가 협상을 거쳐 7월 말까지 체결할 예정이다.

계약 금액은 아직 협의 중이다. 영국의 조선·해운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보면 VLCC(32만톤급) 1척당 시세는 3월 말 현재 8천만 달러다. 최대 10척 모두 본계약으로 이어지면 전체 계약 규모는 9천억원대에 달한다.

지난 7일 대우조선해양 서울 사옥에서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오른쪽)과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왼쪽)이 초대형유조선 건조의향서에 서명했다. 대우조선해양·현대상선 제공
지난 7일 대우조선해양 서울 사옥에서 대우조선해양 정성립 사장(오른쪽)과 현대상선 유창근 사장(왼쪽)이 초대형유조선 건조의향서에 서명했다. 대우조선해양·현대상선 제공
현대상선은 지난달 22일 공개경쟁 입찰제안서 공고를 내 대우조선,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등 조선 3사로부터 제안서를 접수했으며 △대형유조선 프로젝트 이행 능력 △기술 역량 △가격 등을 평가해 대우조선과 건조의향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은 “이번 수주가 회사 경영 정상화와 시장의 신뢰 회복에 큰 힘이 될 것”이라며 “국내외 선주들은 대우조선의 기술력과 경쟁력에 여전히 높은 신뢰를 보내고 있다”고 말했고, 유창근 현대상선 대표이사는 “VLCC 신조선가의 역사적 최저점인 올해가 발주 적기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선박 발주는 지난해 10월 정부가 발표한 ‘해운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조성한 2조6000억원 규모의 ‘선박 신조 프로그램’을 활용한 첫 프로젝트다. 현대상선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추가적인 중소형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도 검토하고 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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