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이틀간 5차례 열려
집회마다 통과안되면 바로 ‘P플랜’
오늘 오전 10시 첫 집회가 관건
오후 5시 땐 개인투자자 2천명
돌발변수 터져나올지 촉각
집회마다 통과안되면 바로 ‘P플랜’
오늘 오전 10시 첫 집회가 관건
오후 5시 땐 개인투자자 2천명
돌발변수 터져나올지 촉각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하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채무 재조정의 성패는 17∼18일 이틀간 열리는 사채권자 집회에서 결정된다.
사채권자 집회는 서울 다동에 있는 대우조선 서울사무소 17층 대회의실에서 17일 오전 10시와 오후 2시, 오후 5시 등 세차례 열리고, 18일에는 오전 10시와 오후 2시 두차례 열린다. 집회에는 지난 10일까지 자신이 가진 사채권을 법원에 공탁한 이들만 참여할 수 있다. 최대 사채권자인 국민연금을 비롯해 총 1조3500억원의 채권액 중 90%가량이 공탁을 마쳐 각 집회마다 개최 요건은 충족됐다.
채무 재조정안이 통과되려면 각 회차마다 ‘참석한 채권액’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를 해야 한다. 동시에 각 집회마다 ‘전체 채권액’의 3분의 1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틀 내내 살얼음판을 걷는 처지에 놓일 수밖에 없다. 단 한 차례 집회라도 이 두가지 요건을 충족하지 못하면 곧바로 ‘초단기 법정관리’(P-플랜)로 들어가게 된다. 각 집회는 의안설명 직후 안건을 상정하고, 토론을 거치고나서 참석 채권자들이 자신이 보유한 채권액만큼 용지를 받아 찬반에 기표하는 방식으로 표결이 이뤄진다.
이번 채무조정 대상 1조3500억원의 사채권자 중 90%는 기관투자자이고, 나머지 10%는 개별 투자자다. 통과 여부를 사실상 판가름 짓는 집회는 17일 오전 집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7월 만기가 돌아오는 3천억원어치 회사채(대우조선해양 4-2호)로, 사학연금(500억원)·국민연금(400억원)·우정사업본부(400억원)·중기중앙회(200억원)가 열쇠를 쥐고 있다. 중기중앙회와 한국증권금융은 채무조정안에 찬성하겠다고 대우조선에 이미 의사를 밝힌 상태다. 사학연금과 우정사업본부는 그동안 국민연금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는 입장을 유지해왔다. 국민연금이 첫 집회에서 동의할 경우, 만기 도래하는 회사채 종류는 각각 다르지만 나머지 집회에서도 동의 표시를 할 공산이 크다. 반대로 국민연금이 거부하는 경우엔 사학연금·우정사업본부를 합쳐 1300억원이 ‘반대’하게 되므로 ‘참석 채권액의 3분의 2(약 2천억원) 이상 동의’ 요건이 무산돼 곧바로 피플랜으로 이행하게 된다.
두번째 집회는 총 690억원 어치를 보유한 우정사업본부의 의사표시가 중요한데 국민연금의 선택을 따를 것이란 관측이 높다. 이어 세 번째로 열리는 4월 만기 4400억원어치 회사채(대우조선해양 5-2호) 집회도 큰 관심이다. 1900억원을 보유한 국민연금이 키를 쥐고 있는데다 개인투자자가 1000억원가량을 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개인투자자 2천여명 중 공탁과 동시에 채무조정안 찬반을 회사(대우조선)에 위임한 사람도 있고, 일부는 공탁만 해놓고 동의 여부는 집회에 참석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은 개인투자자들 쪽에서 혹시 돌발 변수가 터져나와 전혀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치게 될까봐 경계심을 늦추지 않고 있다.
18일 열리는 네 번째 집회는 신협(300억원)의 의견이 관건이고, 다섯번째 집회는 총 물량 3500억원 중에 1100억원을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다. 2천억원 규모에 이르는 기업어음(CP) 채권자들의 채무조정안 동의 여부도 18일에 결정된다. 기업어음 채권자는 대부분 금융투자회사라서 회사채 통과 여부를 보고나서 그대로 따를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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