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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5년 침체 뚫고 살아나는 건설기계…효자 ‘꼬마 굴착기’

등록 2017-05-31 18:11수정 2017-06-01 09:38

작년 국내 굴삭기 생산·수출, 6톤미만 5~20% 증가
2012년 이래 긴 침체, 작년부터 소형굴삭기 회복조짐
2012년부터 긴 침체를 겪어온 세계 건설기계 시장이 지난해부터 조금씩 되살아나면서, 우리 굴삭기 업체들도 조금씩 기를 펴고 있다. 특히 소형(14t 미만)·미니(6t 미만) 굴삭기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생산·수출전략을 다시 짜며 대응에 나서고 있다.

31일 한국건설기계산업협회에 따르면, 국내 굴삭기 제조업체들이 생산한 크롤라타입의 6t 미만 미니굴삭기는 지난해 총 6504대(해외 생산법인 포함)로 전년보다 4.8% 늘었다. 판매량으로는 국내에서는 2506대로 1년 전에 비해 14.3% 줄어든 반면 수출(3386대)은 19.9% 늘었다. 일명 ‘포클레인’인 굴삭기는 탱크처럼 무한궤도가 달린 것은 크롤라타입으로, 타이어 방식은 휠타입으로 나뉜다. 미니굴삭기의 ‘인기’는 지난해 크롤라타입 전체 굴삭기 생산량(2만4988대)이 전년보다 10% 줄어든 것과 대조를 보인다. 크롤라타입보다 소형이 많고 기동력이 높아 주택건설 현장이나 상하수도·조경공사, 농가 등지에서 활용되는 휠타입 굴삭기는 크기를 가리지 않고 늘었다. 지난해 휠타입 굴삭기 생산은 6229대로 전년 대비 17.2% 늘었고, 미니 굴삭기는 생산(1896대)은 33.4%, 수출(500대)은 16.3% 증가했다.

두산밥캣 미니 굴삭기
두산밥캣 미니 굴삭기
두산인프라코어·밥캣, 현대건설기계(현대중공업 계열),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등 국내 굴삭기 제조업체의 생산규모(대수 기준)는 일본, 미국(2위)에 이어 세계 3위다. 생산량의 약 70%가 수출된다. 건설기계산업협회는 “최근 소형 굴삭기 시장이 약진하고, 미니 굴삭기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중대형 크롤라타입 생산 위주에서 휠타입과 소형을 빠르게 늘리는 쪽으로 탄력 대응하고 있다.

현대건설기계 미니 굴삭기
현대건설기계 미니 굴삭기
굴삭기와 지게차 등 세계 건설기계 시장 규모는 중국 경제가 수그러들기 시작한 2012년(1861억달러)을 정점으로 지난해(1295억달러)까지 4년 연속 줄었다. 시장 위축은 물론 유가와 철광석 등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중동과 남미의 광산·자원개발이 침체되면서 건설기계 시장도 민감하게 부침을 겪었다. 국내 시장 역시 22조원이 투입된 4대강 사업이 2012년에 종료되고, 국가재정운용계획상 사회간접자본(SOC) 투자예산 감소(2016~2020년 6.0%) 방침으로 대규모 토목사업에 쓰이는 중대형 굴삭기 수요가 줄고 있다.

그 결과 캐터필라·고마츠·히타치·볼보 등 글로벌 회사들이 대규모 감원을 실시했고, 세계 건설기계 생산규모 6위인 두산인프라코어(밥캣 포함)와 19위인 현대건설기계도 고강도의 구조조정 시기를 겪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소형·미니굴삭기를 중심으로 회복세가 완연해지고 있는 것이다. 국산 굴삭기의 중국 수출은 지난해 6605대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다. 업계는 지난해 2분기부터 중국 수출이 회복세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같은 굴삭기 시장의 회복은 고용에도 ‘훈풍’을 예고한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건설기계부문(5.55명)이 반도체부문(2.55명)보다 전후방 연관산업에 미치는 고용 유발 효과가 두배 이상 높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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