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보틱스, 계열 3사 주식 공개 매수
순환출자 고리·하이투자증권 지분 등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 남아 있어
현대중공업그룹이 본격적으로 지주회사 꾸리기에 나섰다.
현대로보틱스는 “지주회사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현대중공업,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 등 3개사의 주식을 공개 매수한다”고 13일 공시했다. 현대로보틱스는 현대중공업그룹의 중심에 있던 상장사 현대중공업㈜를 지난 4월1일 인적분할하면서 새로 만든 업체다. 당시 사업 분야에 따라 현대로보틱스(로봇)와 현대중공업(조선·해양플랜트·엔진), 현대일렉트릭에너지시스템(전기·전자), 현대건설기계(건설장비) 4개 업체가 새로 생겼다.
현대중공업그룹은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지난 5월 기준 자산 규모 9위(54조3470억원)의 대기업집단이다. 현대로보틱스가 지주회사가 되려면 공정거래법에 따라 전환 2년 안에 상장 자회사 지분 20%(비상장 40%) 이상을 확보해야 한다. 현재 현대로보틱스는 5개 자회사 가운데 현대중공업과 현대일렉트릭, 현대건설기계의 지분을 각각 13.37%씩 가지고 있다. 현대오일뱅크(91.13%)와 현대글로벌서비스(100%)의 지분은 이미 지주회사 설립 요건을 충족한 상태다. 자회사 3곳의 지분율을 올리려고 현대로보틱스는 12일 1조7700억원 규모의 일반공모 유상증자도 결정했다. 유상증자는 자회사 3곳의 주주들이 가지고 있는 주식을 현물 출자하면 현대로보틱스가 신주 438만주를 발행해 배정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아울러 현대로보틱스가 지주회사 요건을 맞추려면 현대로보틱스→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현대로보틱스의 순환출자 고리도 해소해야 한다. 또 지주회사가 금융회사 주식을 갖지 못하게 한 공정거래법에 따라 현대미포조선이 가지고 있는 하이투자증권 지분(85.32%)도 팔아야 한다.
김성환 기자 hwany@hani.co.kr◎ Weconomy 홈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i.co.kr/arti/economy/home01.html/ ◎ Weconomy 페이스북 바로가기: https://www.facebook.com/econoha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