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인천 서구에 있는 SK인천석유화학 본사에서 열린 ‘행복한 나눔’ 협약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삼근 고용노동부 인천북부지청장, 송달순 메인테크 대표이사, 송흥식 고려공업검사 대표이사, 최남규 SK인천석유화학 대표이사, 황정성 세이콘 대표이사, 임만규 아스타아이비에스 대표이사, 이동용 SK인천석유화학 노조위원장, 김기홍 제이콘 부사장. SK인천석유화학 제공
원청 대기업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임금의 일부를 떼내 사내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임금 공유’ 상생협력모델이 등장했다.
에스케이(SK)인천석유화학은 28일 인천 서구 본사에서 노사 대표와 5개 협력사 대표가 모여 ‘행복한 나눔’ 협약을 맺었다. 임직원이 월급의 일부를 월마다 내면, 회사도 같은 금액을 보태 16개 사내 협력업체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상생모델이다. 약정 금액은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정했다. 임직원 575명 가운데 547명(95%)이 월 평균 2만원씩 부담했고, 회사도 연 1억원씩을 내기로 해 연간 2억원의 기금이 조성된다. 앞서 에스케이(SK)하이닉스는 2015년 임직원 임금인상분의 10%와 회사도 같은 금액을 내어 조성한 60억여원을 협력업체 직원에게 나눠주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인천석유화학은 이달 월급을 지급할 때 각자 약정한 금액을 일괄적으로 떼내 다음달 초에 1년 이상 상시 근무한 사내협력업체 직원 286명에게 전달하기로 했다. 협력사 직원 1인당 연간 70만원(협력사 직원 평균연봉의 2~3%)을 받게 된다. 회사 쪽은 “이달 중순에 임직원들에게 협약 취지를 설명한 뒤 협약에 참여할 뜻을 개별적으로 물어 약정을 받았다”며 “약정기한은 1년이지만, 해마다 약정 연장 및 신규 참여 의향을 직원들한테 물어보는 식으로 협약을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천석유화학은 사내 협력사들과 연간 단위로 계약을 맺고 있으며, 협력사들은 주로 정유시설의 유지·보수 일을 맡고 있다.
회사 쪽은 “지난 4월부터 노사협의회를 통해 지역 이해관계자를 위한 동반성장 방안을 함께 고민하던 중 자연스럽게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그동안 지역 소외계층을 중심으로 사회공헌을 벌여왔는데 정작 동고동락하는 사내 협력업체 직원들에게는 관심을 별로 기울이지 못했다는 반성에서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회사는 고도화하면서 설비·보수를 담당하는 협력사의 노하우와 생산성이 회사의 수익성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사업장이다. 이동용 에스케이인천석유화학 노조위원장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회사 성장을 견인해 준 우리 협력사들은 한 가족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협력사 대표인 송달순 메인테크 사장은 “협력사를 동반성장의 파트너로 인정하고 상생하려는 구성원들의 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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