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SI업체 내부거래 비중 58%

총수일가 지분 보유 업체는 59.2%로 더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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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그룹 소속 시스템통합(SI) 업체의 내부거래 비중이 평균 5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기업경영 평가사이트인 시이오(CEO)스코어가 30대 그룹 가운데 SI 계열사를 보유한 18개 그룹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매출 기준 모두 50개 SI업체의 내부거래액이 13조1686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이들 업체의 전체 매출액 22조7838억원에 견줘보면 내부거래 비중은 57.8%로 나온다. 특히 총수 일가가 지분을 보유한 17개 업체의 내부거래 비중은 59.2%로, 전체 평균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룹별로 내부거래 순위를 보면,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SI업체인 현대오토에버가 89.4%의 내부거래 비중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오시아이(OCI)와 케이티(KT), 롯데 등의 에스아이 계열사 내부거래 비중도 모두 80%를 넘었다. 신세계 계열의 신세계페이먼츠와 삼성 계열의 오픈핸즈는 매출 전체를 계열사간 내부거래에 의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신세계와 삼성그룹에는 다른 SI 계열들도 있는데, 이들의 전체 매출로 내부거래 비중을 산출하면 순위가 각각 6위, 9위였다.

30대 그룹 가운데 물류 계열사를 보유한 17개 그룹에서는 59개 업체의 내부거래 비중이 평균 24.8%로 조사됐다. 그룹별로는 삼성그룹의 유일한 물류 계열사인 삼성전자로지텍의 내부거래 비중이 92%(8128억원)로 가장 높았고, 이어 효성(78.2%), 엔에이치(NH)농협(75.9%), 롯데(71.4%), 엘지(70.0%) 등의 순이었다. 반면에 한진(5.6%)과 포스코(5.8%), 금호아시아나(6.4%), 지에스(GS)(7.7%) 등은 물류 계열사와의 내부거래 비중이 10%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순빈 선임기자 [e-ma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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