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충영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이 28일 오전 쉐라톤 서울 팔래스 강남 호텔에서 열린 2016년도 동반성장지수발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날 동반성장위원회는 본회의를 열고 155개 대기업을 대상으로 한 2016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연합뉴스
대기업의 1·2차 협력업체 임원들이 느끼는 ‘동반성장’ 체감도가 지난해 다소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삼성전자 등 12곳은 동반성장지수 최우수 등급을, 풀무원 등 10개사는 미흡 등급을 받았다.
동반성장위원회(위원장 안충영)는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2016년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이 가운데 중소기업의 동반성장지수 체감도 조사 평점이 지난해 80.3점으로, 전년도(82.3점)보다 2점 떨어졌다. 동반성장위는 대기업의 1·2차 협력업체의 임원들에게 설문조사 방식으로 조사해 체감도를 산출하는데, 평점이 전년도보다 떨어진 것은 2013년 발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2차 협력사의 동반성장지수 체감도가 65.7점으로, 전년 대비 5.1점이나 떨어져 전체 평균을 끌어내렸다. 강재영 동반성장위 운영국장은 “1차 협력사에 지급된 납품대금이 2차 협력사에 원활히 지급되는지 확인 여부와 납품단가 조정정보를 적시에 전달받는지에 대한 조사 항목에서 감소 요인이 컸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플랫폼이 4점 떨어졌고 제조업과 도·소매업도 소폭 하락했다. 반면에 건설, 홈쇼핑, 식품, 백화점 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동반성장지수 종합 평가에서는 155개 대기업 가운데 25개사가 ‘최우수’, 50개사 ‘우수’, 58개사 ‘양호’, 12개사 ‘보통’, 10개사 ‘미흡’ 등급을 받았다. 삼성전자, 에스케이(SK)종합화학, 에스케이텔레콤, 에스케이,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현대다이모스, 케이티(KT), 엘지(LG)디스플레이, 엘지생활건강, 엘지전자, 엘지유플러스 등 12개사는 3~6년 연속으로 최우수 등급을 받아 ‘최우수 명예기업’으로 선정됐다. 반면 풀무원식품, 코스트코코리아, 타타대우상용차, 볼보그룹코리아, 한국바스프, 한국프랜지공업, 한솔테크닉스, 화신, 에스앤티(S&T)모티브,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 등은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하지 않거나 협약이행 실적을 제출하지 않아 미흡 등급을 받았다. 평가는 중소기업 체감도 조사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결과’를 합산해 산출했다.
동반성장지수는 동반성장위와 공정위가 대기업의 동반성장 수준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계량화한 지표로, 2011년부터 해마다 6월에 발표한다. 평가 대상 기업은 매출액 상위 600대 기업 가운데 사회적 관심이 많고 지수 평가의 파급효과가 큰 기업을 중심으로 선정된다. 정부는 동반성장지수에서 우수 이상의 등급을 받은 기업에는 공정위 직권조사 면제, 공공입찰 참가자격사전심사(PQ) 가점 부여, 출입국우대카드 발급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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