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이 지난 2012년에 매각했던, 서울 종로구 율곡로에 있는 현대 연지동 사옥을 다시 사들였다.
현대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현대엘리베이터는 10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연지동 사옥에 대한 우선매수권 행사를 결정했다고 이날 밝혔다. 우선매수권 행사가는 2500억원으로, 지난 6월 최우호 응찰자로 선정된 제이알(JR)투자운용이 제시한 인수금액과 동일한 액수다.
1992년에 준공된 연지동 사옥은 2012년에 코람코자산운용으로 소유권자가 변경됐으며, 매각 당시에 현대엘리베이터에 우선매수권이 부여된 바 있다. 올해 초부터 이 사옥을 매각하는 절차에 나선 코람코는 지난달 제이알투자운용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현대엘리베이터에 이날까지 우선매수권 행사 여부를 결정해 통보하라고 요청했다.
1만1179㎡(3381평) 부지에 동관(12층~지하 4층)·서관(16층~지하 4층) 등 2개동으로 구성된 이 사옥은 현대엘리베이터를 비롯해 현대아산, 현대유엔아이, 현대경제연구원 등 현대그룹 계열사와 현대상선이 그동안 100% 임차해 입주해 왔다. 현대엘리베이터 쪽은 “사옥 매입으로 안정적인 경영활동 기반을 마련하고, 기존 임차료 관련 비용 절감 및 임대료 수익 발생 등 영업이익 개선효과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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