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한 달 동안 가동정지에 들어갔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2기가 있는 충남 보령화력본부의 모습. 연합뉴스
지난 한 달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이 석탄발전소가 집중된 충남 전역의 미세먼지 농도를 월 평균 1.1% 낮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석탄발전소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 영향을 크게 받는 충남 홍성지역에서는 미세먼지 농도를 월 평균 3.3%, 일 최대 8.6%, 시간 최대 14.1%까지 떨어뜨리는 효과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됐다.
환경부와 통상산업자원부는 이런 내용의 석탄화력발전소 8기의 가동 중단에 따른 미세먼지 저감 효과 분석 결과를 25일 발표했다. 이 결과를 두고 실제 미세먼지 저감효과가 그리 높지 않다는 평가와 미세먼지 피해가 집중되던 지역에 상당한 개선 효과가 있다는 평가가 엇갈려 일시 ‘셧 다운’(가동 중단)의 효과에 대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는 5월30일 미세먼지 저감 대책의 일환으로 “발전사와 협의를 거쳐 30년이 넘은 삼천포 1·2호기와 보령 1·2호기, 영동 1·2호기와 서천 1·2호기 등 8기를 6월 한달 동안 가동정지(셧다운)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 배출량 자료와 실시간 굴뚝원격감시시스템(TMS)의 측정 자료를 바탕으로 살펴본 결과, 지난 한 달 노후 석탄화력발전소 8기 가동 중단으로 줄어든 미세먼지 배출량은 304t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6월 전국 석탄화력발전소(53기) 미세먼지 배출량의 15%, 올해 6월 예상배출량의 22%에 해당한다.
보령화력 1·2호기와 서천화력 1·2호기 등 가동 중단된 4개 석탄화력이 있는 충남지역 40개 지점의 지난달 평균 대기중 미세먼지 농도는 22㎍/㎥으로 지난해 같은 달 26㎍/㎥보다 4㎍/㎥(15.4%) 줄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 3년 간의 6월 평균 기상조건을 반영해 분석해본 결과, 줄어든 4㎍/㎥ 가운데 다른 오염원의 감소와 국지적인 기상 요인을 제외한 순수 석탄화력발전소 가동 중단 효과는 0.3㎍/㎥(1.1%)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미세먼지 저감 효과가 크게 나타난 지역은 보령화력에서 북동쪽으로 약 30㎞ 떨어진 충남 홍성으로, 이 지역의 의 미세먼지 농도는 월 평균 3.3% 감소했다. 특히 인체 위해성 관점에서 중요한 단기간 감소 효과는 상대적으로 더 높아, 일 최대 3.4㎍/㎥(8.6%), 시간 최대 9.5㎍/㎥(14.1%)까지 줄어들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이 2009년 서울시민을 대상으로 수행한 연구 결과를 보면, 초미세먼지(PM2.5)가 평상시 대비 10㎍/㎥ 높아질 때마다 사망률은 전연령 0.8%, 65살 이상 등 취약군에서는 1.1% 증가한다.
홍동곤 환경부 대기정책과장은 “가동 중단을 결정할 당시 계산됐던 배출량 감소량 등을 바탕으로 예상했던 수준의 감소효과”라며 “노후 석탄화력발전의 가동 중단은 미세먼지의 단기간 고농도 사례를 관리하는데 효과적이라는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번 조사결과를 앞으로의 석탄화력발전소 정책결정에 활용할 계획이며, 내년에도 가동중단 효과에 대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김성환 김정수 기자
hwan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