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물량이 끊겨 가동을 중단한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의 모습. 연합뉴스
현대중공업그룹이 경영개선을 위해 자회사인 호텔현대 지분을 판다. 이번 지분매각을 포함해 현대중공업그룹은 올해 하반기까지 3조5천억원 이상을 경영개선 자금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은 26일 “자회사인 호텔현대 지분 전체를 국내 사모투자 전문회사인 ‘한앤컴퍼니’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은 호텔현대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고용승계를 보장하는 조건이며, 매각 금액은 2천억원이다”라고 설명했다. 호텔현대는 2001년 설립해 경주와 울산, 목포에서 호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호텔현대의 지분매각은 앞서 현대중공업이 밝힌 경영개선계획 가운데 하나다. 조선업 불황 등으로 경영난을 겪어온 현대중공업그룹은 2016년 6월 비핵심자산 매각과 사업조정, 그리고 경영합리화 등을 담은 3조5천억원 규모의 경영개선계획안을 발표한 바 있다. 지난해에는 현대자동차와 케이시시(KCC), 포스코 등에 투자주식과 유휴 부동산 등을 매각했고, 현대종합상사와 현대기업금융, 현대기술투자, 현대자원개발의 계열분리를 완료한 바 있다. 또 현대삼호중공업의 상장 전 투자유치(프리IPO)와 현대미포조선의 현대로보틱스 지분 매각 등을 포함해 올해에만 모두 1조원의 유동성 자금을 확보하는 등 현재까지 3억원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이른바 ‘비핵심자산’ 매각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그룹 관계자는 “이번 호텔현대 매각을 포함해 지금까지 3조원 이상 규모의 경영개선계획을 집행해 목표치인 3조5천억원의 90% 가까이 달성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앞서 금융업 철수를 선언했는데 이어 따라 계열사인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또 현대커민스와 독일 야케법인, 중국 태안법인, 미국 현대아이디얼전기 등 비핵심사업으로 분류한 계열사에 대한 정리도 진행하고 있다.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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