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2분기 영업이익 1100억원대 그쳐
“유가하락 재고손실, 정제마진 감소 요인”
27일 실적발표 SK이노베이션, 1분기 1조→4천억원 예상
“유가하락 재고손실, 정제마진 감소 요인”
27일 실적발표 SK이노베이션, 1분기 1조→4천억원 예상
지난해 말부터 상승세를 지속하며 배럴당 50달러(두바이유 기준) 중반대까지 올랐던 국제유가가 6월 이후 40달러 중반대로 떨어지면서 국내 정유회사들이 2분기에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작년 동기보다 81.7% 감소한 11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은 4조6650억원으로 11.1% 늘었으나 당기순이익은 669억원으로 84.9% 감소했다. 올해 1분기 영업이익(3335억원)과 비교해도 64.8%나 줄었다. 에쓰오일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재고 관련 손실, 원유를 수입한 뒤 정제해 판매하는 사이에 발생하는 시차 효과, 석유화학설비 정기보수에 따른 공장가동률 하락 등이 주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기저효과도 영향을 미쳤다. 에쓰오일은 작년 2분기에 영업이익 6409억원으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에쓰오일의 2분기 부문별 실적을 보면, 정유부문에서 손실 849억원을 기록했고 석유화학과 윤활기유 부문에서는 각각 728억원과 1294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정유 부문은 싱가포르 국제시장에서 정제마진이 1분기(4.2달러)에 비해 2분기에 3.8달러로 낮아졌고, 국제유가가 떨어지면서 기존에 구매해 비축해 두었던 원유 재고에서 평가손실 500억원이 발생했다.
업계는 에쓰오일뿐 아니라 에스케이(SK)이노베이션 등 정유회사마다 2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된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1분기와 지난해 2분기에 각각 1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렸던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천억원대 초중반까지 낮아진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에스케이이노베이션은 27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비상장 회사로 오는 8월에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 지에스(GS)칼텍스와 현대오일뱅크도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약세 등으로 2분기 실적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게 증권가의 컨센서스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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