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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현대중공업, 광석운반선 9천억 수주…일감절벽에 ‘숨통’

등록 2017-09-26 14:56수정 2017-09-26 15:38

초대형광석운반선 10척…5년만에 최대계약
해운사 롤라리스쉬핑에서 발주…5척 추가발주 옵션도
현대중공업은 25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폴라리스쉬핑사와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0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현대중공업 정기선 전무, 폴라리스쉬핑 김완중 회장.
현대중공업은 25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폴라리스쉬핑사와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 10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현대중공업 정기선 전무, 폴라리스쉬핑 김완중 회장.
현대중공업이 9천억원대에 이르는 10척의 초대형 광석운반선(VLOC)을 수주했다. 극심한 일감부족으로 현대중공업 그룹 계열 조선 3사(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현대미포조선)가 모두 순환 유급휴직에 들어간 상황에서 숨통이 트이는 수주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해운사 폴라리스쉬핑(Polaris Shipping)과 32만5천톤급 광석운반선 10척에 대한 수주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수주 계약액은 총 8억달러(약 9086억원) 규모다. 계약식은 25일 서울 계동 현대빌딩에서 김완중 폴라리스쉬핑 회장, 정기선 현대중공업 전무(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이번 수주는 지난 2012년 그리스 선사로부터 초대형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한 이래 현대중공업 내부 단일계약 기준으로 5년 만에 최대 규모다. 업계에서는 이 계약의 옵션(추가 수주)에 따라 현대중공업이 향후에 추가로 5척, 4억달러 정도의 일감을 받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계약에 따라 건조되는 선박은 길이 340m, 폭 62m, 높이 29.8m 크기로, 2021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될 예정이다. 환경규제에 대응하고 연료를 절감할 수 있도록 설계된 ‘LNG 레디’ 선박(벙커씨유 뿐 아니라 LNG도 연료로 사용할 수 있는 선박)이다. 폴라리스쉬핑은 최근 세계 최대 광산 업체인 브라질 발레(Vale)사와 맺은 용선계약을 배경으로 대규모 광석운반선 발주를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발레사는 선대 개편, 철광석 수출 확대 등의 목적으로 현재 한국·중국 해운사들과 약 30척에 대한 장기 용선계약을 논의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외 다른 국내 조선사의 수주 소식도 곧 전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은 그룹 내 조선 3사가 올해 들어 지금까지 99척, 58억 달러의 수주 계약을 성사시켰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20척·20억달러)의 약 5배에 이른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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