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현대차의 주요 브랜드 가치가 일제히 하락했다. 적법한 경영권 승계 등이 널리 알려진 오뚜기의 브랜드 가치는 큰 폭으로 상승했다.
브랜드가치 평가회사인 브랜드스탁은 26일 올해 3분기 ‘대한민국 100대 브랜드’를 선정해 발표했다. 100대 브랜드는 브랜드스탁의 자체 평가지수인 비에스티아이(BSTI·Brand Stock Top Index)를 토대로 정한다. 발표 결과를 보면 1위는 삼성전자 갤럭시(943.3점), 2위는 네이버(931.9점)였다. 네이버 평가지수는 지난 분기보다 20점 이상 올라, 지난 분기까지 30점가량 차이 나던 1위 갤럭시와의 점수 격차는 11.4점으로 바짝 좁혀졌다.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 여파로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현대자동차는 대표 브랜드의 가치가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제네시스는 지난해까지 이어오던 상승세가 꺾이며 지난 분기보다 5계단 하락해 29위에 올랐다. 젊은 소비자들을 위한 대형차로 브랜드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펼친 그랜저는 48계단이나 하락한 97위로 내려앉았다. 쏘나타는 100위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전기차 테슬라는 고가임에도 브랜드 가치는 높은 평가를 받아 단숨에 60위에 오르며 100대 브랜드로 진입했다.
최근 정부가 8·2 부동산 정책 등 강력한 투기 규제책을 내놓자 아파트 브랜드 가치도 하락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래미안은 지난 분기보다 12계단 하락(45위)했고,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도 7계단 하락(84위)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랜드스탁 쪽은 “투기 수요 억제를 위한 정부 규제가 이어지며 아파트 브랜드 가치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다시 급등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식품 분야에서는 오뚜기와 맥도날드의 희비가 엇갈렸다. 적법한 경영권 승계와 사회공헌 사실 등이 알려지며 소비자들로부터 ‘갓뚜기’라는 별명을 얻은 오뚜기는 지난 분기 97위에서 20계단 상승해 3분기에는 77위에 올랐다. 집단 장염 발병 논란 등을 빚은 맥도날드는 41계단이나 하락해 간신히 100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안마의자 브랜드 바디프렌드는 3분기 47위로 전분기보다 34계단이나 뛰어올랐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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