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지난 7월27일 열린 프랜차이즈 창업박람회에서 관람객들이 한 부스앞에 줄지어 서있다. 연합뉴스
우리나라 프랜차이즈사업 규모가 가맹본부 수 기준으로 인구 100만명당 70개꼴로, 미국 7개, 일본 9개에 견줘 과당경쟁 상태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업종이 지나치게 외식업에 편중되어 있고, 내수 시장 위주로 과당경쟁을 벌이다보니 가맹본부와 가맹점 모두 영세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12일 중소벤처기업가 내놓은 국내 프랜차이즈 현황 자료를 보면,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로 등록된 사업체 수는 2011년 2405개에서 2016년 4268개로 5년 만에 배 가까이 증가했다. 프랜차이즈 브랜드 수는 2947개에서 5273개로 78.9% 증가했다. 이들 프랜차이즈에 가입한 가맹점 수는 2016년 말 기준으로 21만9천개에 이른다. 양적 규모로만 보면 국내 프랜차이즈 산업은 급성장했다.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의 추정에 따르면, 한해 매출이 100조원을 넘어설 정도로 시장 규모를 키워온 프랜차이즈 산업이 약 8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이렇게 사회경제적 비중이 큰 산업인데도 가맹본부의 가맹점주에 대한 ‘갑질 횡포’ 같은 불공정거래 행위, 저임금과 장시간노동 에서 비롯된 부당노동행위 논란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근본적인 이유는, 경기침체와 저성장의 영향으로 가뜩이나 수요가 정체된 내수시장을 놓고 지나치게 많은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의 포화상태는 우리나라보다 내수 기반이 훨씬 크고 튼튼한 미국이나 일본에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인구 100만명당 프랜차이즈 가맹본부 수는 미국의 10배이다. 가맹점 수도 3883개로 일본보다 두배가량 많다.
게다가 자본력이 취약한 생활밀착형 업종에 편중되어 있다는 것도 문제이다. 등록 가맹본부를 업종별로 나눠보면 전체의 75.4%가 외식업이다. 포화상태인 시장에서 영세한 업체들끼리 갈수록 과당경쟁에 빠지다보니 제품 차별화나 서비스 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는 더욱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국내 프랜차이즈산업의 활로를 국외 시장에서 찾고 있다. 중기부는 국내 프랜차이즈의 외국 진출을 돕기 위한 ‘2017 글로벌 프랜차이즈 비즈니스 플라자'가 서울 강남구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12일 개막에 13일까지 이틀동안 열린다고 밝혔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과 코트라(KOTRA))가 공동주관하는 이 행사에서는 250개 국내 프랜차이즈 기업이 19개국 외국바이어 59개사와 1대1 수출상담회를 진행하고 수출계약도 체결한다. 또 국내외 전문가들과 프랜차이즈업계 관계자들이 외국 프랜차이즈 시장 동향과 진출 전략, 성공사례 등을 공유하는 포럼도 열린다.
권대수 중기부 소상공인정책관은 “외국에 진출한 국내 프랜차이즈는 76개브랜드, 238곳으로 국내 전체 프랜차이즈의 2.2%에 불과하다”며 “한류문화가 전파된 곳이나 한국기업이 진출한 국가들을 대상으로 우수한 품질과 좋은 이미지를 보유한 국내 프랜차이즈의 외국 진출이 계속 늘어날 수 있도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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