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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롯데지주 출범…‘신동빈 시대’ 본격 개막

등록 2017-10-12 17:57수정 2017-10-12 21:57

복잡한 순환출자 해소로 경영 투명성 개선
자회사 지원·신규사업 발굴·인수합병 수행
42개 자회사 편입, 70여개로 확대할 예정
금융계열사 지분 처리, 호텔롯데 상장 등 과제
롯데지주 제공
롯데지주 제공
재계 5위 롯데그룹의 지주사가 공식 출범했다. 50년 역사를 가진 롯데의 제2의 출발이자, 신동빈 회장의 ‘뉴롯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음을 의미한다. 복잡한 순환출자 구조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그동안 롯데의 발목을 잡은 경영 투명성도 개선될 전망이다.

롯데그룹은 1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모태회사인 롯데제과를 중심으로 4개 상장 계열사의 투자부문이 합병된 ‘롯데지주 주식회사’ 출범식을 열었다. 롯데지주는 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롯데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으로 인적분할한 뒤, 롯데제과의 투자부문이 나머지 3개사의 투자부문을 흡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롯데지주의 자산은 6조3576억, 자본금은 4조8861억 규모다. 롯데지주에 편입되는 자회사는 모두 42개로 공개매수, 분할합병, 지분매입 등을 통해 앞으로 70여개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총 계열사는 91개다. 롯데지주의 대표이사는 신 회장과 황각규 롯데그룹 경영혁신실장(사장)이 공동으로 맡는다. 롯데지주는 컴플라이언스위원회, 사회공헌위원회 등 2개의 위원회와 6개의 실로 구성되며 전체 임직원은 170여명이다.

롯데지주는 별도 사업추진 없이 자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관리하는 순수지주회사가 된다는 구상이다. 황각규 대표이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롯데지주는 자회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한 경영평가와 업무지원, 브랜드 관리 등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또 그룹의 사업역량을 높이기 위해 신규 사업 발굴, 인수합병(M&A) 등도 수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쇼핑 등 사업회사는 핵심사업에 집중해 전문성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지주의 주 수입원은 배당금과 브랜드 수수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 관계자는 “브랜드 수수료는 각 회사의 매출액에서 광고선전비를 제외한 금액의 0.15% 수준”이라고 말했다. 브랜드 수수료는 엘지(LG)와 에스케이(SK)의 0.2% 수준에 비해 조금 낮은 편으로, 연간 1천억원 이상으로 점쳐진다. 그동안은 각 계열사들이 사용료를 내지 않고 써왔다. 롯데는 지주회사 출범에 맞춰 새 심볼 마크도 선보였다.

신동빈 회장의 경영권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신동빈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부회장의 우선매수청구권 행사 등의 영향으로 롯데지주 지분은 신 회장이 13%, 신 전 부회장과 신격호 명예회장이 각각 0.3%, 3.6%에 그친다. 롯데는 사실상 경영권 분쟁은 끝난 것으로 해석했다.

첫발을 뗀 롯데지주가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2015년 416개에 달했던 롯데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지주사 출범으로 13개까지 줄었지만, 6개월 안에 모두 해소해야 한다. 금산분리 규정으로 롯데카드 등 금융계열사 지분도 처분해야 한다. 이봉철 롯데 부사장은 “현물출자와 분할합병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자금 이동이 가장 적은 방향으로 순환출자 문제를 해소할 것”이라며 “금융계열사 문제는 중간금융 지주사 허용을 기대하고 있다. 허용이 안 될 경우 2년 내에 매각이나 분할합병 등 다른 방법을 통해 정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국 롯데와 일본 롯데의 연결 고리를 끊고, 일본 롯데의 지배력을 약화시킬 수 있는 핵심작업인 호텔롯데 상장도 숙제로 남았다. 호텔롯데가 상장하면 일본 롯데홀딩스, 광윤사 등이 보유한 호텔롯데 지분율을 낮출 수 있다. 이봉철 부사장은 “호텔롯데는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문제가 있어, 상장하는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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