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1일 삼성전자 이사회에서 반도체, 가전, 모바일 등 핵심 3개 부문장에 대한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는 이사회에서 3대 부문장 인사를 논의해 확정하고, 이후 후속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30일 삼성전자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다음날 열릴 이사회에 반도체·부품(DS), 소비자가전(CE), IT·모바일(IM) 등 3개 부문 대표이사의 인사 안건을 보고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012년 말 반도체-가전-모바일 등 3대 부문을 뼈대로 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하고 ‘3인 대표이사’ 체제로 회사를 운영해 왔다. 반도체·부품 부문을 맡아온 권오현 부회장이 최근 퇴진을 밝힌 데 이어, 나머지 두 부문도 교체가 예상돼 전면적인 ‘세대교체’가 예상된다. 윤부근 가전 부문장(사장)과 신종균 모바일 부문장(사장)이 모두 인사 대상이 됐다. 후임으로는 권 부회장이 맡아온 반도체 부문장으로 김기남 반도체사업총괄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고, 가전 부문장과 모바일 부문장도 바뀔 가능성이 높다.
3개 부문장이 교체된 뒤에는 상당한 규모의 하부 조직 인사가 있을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2014년 이건희 회장이 쓰러지고, 박근혜·최순실 사태로 올 초 이재용 부회장까지 구속되는 등 내우외환이 많아 인사가 소폭으로 이뤄져 왔다. 삼성전자는 2014년께 현대차, 에스케이 등 5대 재벌 그룹과 비교해 사장단 연령이 낮은 편에 속했지만 현재는 현대차 다음으로 높다.
반면 일각에서 거론된 이재용 부회장의 등기이사직 사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사회 당일 즉석 안건으로 오를 수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10월27일 등기이사로 선임됐다.
삼성전자 이사회는 현금배당, 자사주 매각 뒤 소각 등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 방안도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하면서 2020년까지 진행할 주주이익 환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3년 동안 잉여 현금흐름의 50~60%를 주주에 돌려주겠다고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 실적이 유지되면 주주 환원액이 최대 70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추산도 나온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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