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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한-중 관계 개선으로 ‘금한령’ 풀리나?

등록 2017-10-31 19:55수정 2017-10-31 22:04

사드 이전으로 정상화 시간 걸릴 듯
사드 보복 기업들 “환영” 주가도 일제히 올라
롯데 “중국내 마트 매각 그대로 추진”
중국 의존도 낮추는 ‘체질개선’ 과제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피해를 입은 롯데그룹의 롯데월드타워몰.       자료: 한겨레
중국의 사드보복으로 피해를 입은 롯데그룹의 롯데월드타워몰. 자료: 한겨레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이후 냉각기를 가져온 한국과 중국 정부가 31일 공식적으로 관계 회복을 선언하면서, 그동안 국내 경제에 직접적인 타격을 줬던 ‘금한령’(한국행 단체관광 등 금지) 해제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하지만 한-중 정부 발표문에 금한령이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고, 중국은 그동안 정부 공식 조처가 아니라고 밝혀온 만큼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사드 보복으로 피해가 컸던 유통·자동차·면세점·관광·항공·화장품 업계 등은 일단 숨통이 트이게 됐다며 안도하는 모양새다. 한-중은 발표문에서 “모든 분야의 교류협력을 정상적인 발전 궤도로 조속히 회복시켜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유통·화장품·자동차 등의 주가가 모두 올랐다. 면세점·호텔·백화점·마트 등의 사업에서 ‘사드 보복’으로 지금까지 1조원 이상 피해를 본 롯데그룹 쪽은 “이번을 계기로 롯데를 포함한 기업들의 활발한 활동이 재개되길 기대한다”며 “양국의 관계 개선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롯데는 “중국 롯데마트 매각 건은 이미 진전돼온 사항으로 변동 없이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 내 롯데마트의 경우 매장 99개 중 74개는 영업정지, 13개는 임시휴업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운영을 하지 못했다.

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사드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청와대 관계자도 “중국의 정책은 무쇠 솥과 같아서 천천히 효과가 날 것”이라며 “한중 통화 스와프 등이 이미 효과가 나타난 것”이라고 말했다. 단체관광이나 한류 재개도 서서히 빗장이 열릴 것으로 보인다. 코트라 관계자는 “양국 관계 개선의 상징적인 조치인 단체여행상품이 재개되지 않고 있다. 단체비자가 풀려야 하는데 아직 신호가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다만 현장에서 개선 분위기는 뚜렷해지고 있어 민간채널의 교류는 증가 추세”라고 설명했다. 산업적 특성도 회복을 더디게 한다. 현대차 관계자는 “자동차 사업은 딜러도 있고 부품공급망도 있어 여러 가지를 봐야 한다. 자동차는 화장품이나 여행 사업과 달리 일시에 브이(V)자형으로 반등하기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에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중국이 정치적인 이유로 언제든지 경제보복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만큼, 피해 예방을 위해서는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경쟁력을 강화하는 체질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화장품업계 관계자는 “중국 시장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해 포기할 수 없다. 다른 국가로 영역을 확장해 글로벌 브랜드로서 경쟁력을 갖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도 “사드 문제가 이번에 완벽히 해결된 게 아니다. 언제든 반복될 수 있다”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을 포기하기는 쉽지 않지만 동남아 등 시장 다변화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소연 홍대선 조계완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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