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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재벌개혁 시한 다가오는데…응답없는 삼성, 고민 깊은 현대차

등록 2017-12-27 18:03수정 2017-12-28 08:47

김상조 위원장 강조한 연말시안 임박
에스케이·엘지·롯데 등 개선안 내놔
삼성·현대차는 구체적인 움직임 없어
삼성 “올해 지배구조 개선 발표 없어”
현대차 “구체안 내년 돼야 가능할 것”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이 재벌의 자발적 개혁의 마지노선으로 연말을 정한 가운데 기업들이 속속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고 있다. 이제 관심은 최대 재벌인 삼성과 현대차로 쏠리고 있다. 최근 삼성은 세대교체로 해석할만한 인사를 단행했으나 지배구조에는 손을 대지 않았다. 현대차는 지배구조 개편의 이정표만 제시하고 구체안은 내년으로 넘길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27일 현재 국내 5대 재벌 가운데 지배구조 개선 움직임을 보인 곳은 3∼5위인 에스케이(SK), 엘지(LG), 롯데다. 에스케이는 소액주주 권한 강화를 위해 재벌 가운데 처음으로 에스케이와 에스케이이노베이션에 전자투표제를 도입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 가운데 하나다. 또 에스케이케미칼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서 기존 자사주를 소각해 돈 들이지 않고도 총수 일가 지분율을 강화하는 이른바 ‘자사주의 마술’을 활용하지 않았다.

엘지는 지주회사 체제 밖에 있던 엘지상사의 총수 일가 지분을 사들여 자회사로 만들어 지배구조를 간단하게 했다. 롯데 역시 롯데제과·쇼핑·칠성음료·푸드 등 4개사를 투자부문과 사업부문을 나눈 뒤 투자부문을 합쳐 지주회사를 출범시켰다. 이로써 한때 100여개가 넘던 순환출자 고리가 모두 해소될 전망이다. 이밖에 한화도 한화에스앤씨(S&C)를 물적분할해 사업부문을 매각해 일감 몰아주기 시비를 없앴고, 현대중공업도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지분을 매각해 순환출자고리를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주요 재벌들이 속속 지배구조 개선안을 내놓고 있지만 삼성과 현대차는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2월 구속된 이후 지난 11월 삼성전자 등 주요 계열사에서 ‘세대교체’ 형식의 인사가 있었지만, 지배구조 개선안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최근 김상조 공정위원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삼성 문제 핵심은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의 관계”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연말에 어떤 계획을 발표할 예정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서울 양재동 현대·기아차 사옥.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서울 서초동 삼성 서초사옥.

현대차그룹은 그동안 지배구조 개편과 관련해 공식적으로

언급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항간의 지주회사 전환설도 부인해왔다. 그룹 주변에선 현대차가 창립 50주년을 맞는 오는 29일에 맞춰 지배구조 개편안의 얼개를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대략적인 비전만 제시하고 구체안은 내년으로 넘길 가능성이 크다. 그룹 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으나 여러 가지 난제로 당장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현대차그룹은 이번 주중에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현대차그룹의 사장단 인사는 필요에 따라 수시로 이뤄지기 때문에 연말 정기인사는 부사장급 이하 임원 승진자 위주로 이뤄진다. 전체 승진자는 실적 부진으로 전년보다 5%가량 줄어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친환경차와 미래차 기술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연구개발 부문 승진 우대 기조는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삼성처럼 세대교체를 전망하지만, 현대차그룹은 이를 일축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서 정의선 부회장으로의 경영 승계 또는 세대교체로 해석할만한 시그널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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