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가 지난해 9월부터 추진한 중국 점포 매각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3일 롯데마트 말을 종합하면, 이마트 중국 매장을 인수한 태국 씨피(CP)그룹과 막판까지 가격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협상이 결렬돼 매각작업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매각 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롯데마트의 손실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8월 추가로 긴급 수혈한 3억달러(약 3400억원)은 이달 말 모두 소진될 예정이다. 3억달러 가운데 2억1천만달러(약 2400억원)는 롯데마트 중국법인이 과거 현지금융기관에서 단기 차입한 돈을 상환하는 용도로 이미 썼다. 나머지 9천만달러(약 1천억원)는 매달 200억원씩 운영자금으로 나가고 있다. 중국 롯데마트의 영업은 사실상 중단된 상태지만 현지법에 따라 직원들에게는 매달 정상임금의 70∼80%를 지급해야 한다.
롯데 안팎에서는 매각 작업이 순조롭지 않은 분위기를 감안할 때 또 다시 긴급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롯데 관계자는 “씨피그룹과 상당히 구체적인 부분까지 의견접근이 이뤄졌으나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해 협상이 결렬됐다“고 말했다. 롯데에 대한 중국 당국의 보복 의지가 누그러지지 않은 점도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마트는 중국에서 20년 만에 완전히 철수했다. 이마트는 지난달 29일 중국 내에 남아 있던 5개 매장 영업권을 씨피그룹에 매각한 것과 관련해 중국 정부가 최종 승인을 했다고 밝혔다. 외국계 기업 간 영업권 거래는 절차상으론 당국에 신고만 하면 되지만, 중국 당국은 신고 처리를 마치 승인처럼 까다롭게 운영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