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LG)전자가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출시 전략 및 브랜드 전략을 바꿀 뜻을 밝혔다. 또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세탁기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 현지에 건설 중인 공장의 가동 시점을 앞당기기로 했다.
조성진 엘지전자 부회장은 10일 오전(현지시간) 세계 최대 전자쇼 ‘시이에스(CES) 2018'이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스마트폰 신제품 출시 시기를 특정 기간에, 언제 되면 뭐 나오고 하는 것을 변화 시키려고 한다”며 “누가 냈다고 따라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각사를 대표하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은 매년 상하반기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다. 지난해 엘지전자와 삼성전자는 2월과 8월 각각 G6와 갤럭시S8, V30과 갤럭시S노트8을 출시했다.
엘지전자 송대현 사장(왼쪽부터)과 조성진 부회장, 권봉석 사장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18’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엘지전자 제공.
조 부회장은 또 “(스마트폰 브랜드를) 브이(V)시리즈와 지(G)시리즈로 구분할 필요가 있는지 검토하겠다”며 브랜드 전략 변경 가능성도 언급했다. 그는 “좋은 플랫폼을 오래 끌고가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본다. V30은 굉장히 잘 나왔는데 위 아래로 플러스를 하면서 약간의 변화를 주는 등 오랫동안 끌고가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통상 2년인 스마트폰 사용 주기를 늘릴 수 있도록 업데이트 등을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조 부회장은 미국 테네시주에 건설 중인 공장에 대해 “원래 (가동 계획은) 2019년 2월이었는데 올해 4분기 이내에 가동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간담회에 동참한 송대현 엘지전자 H&A 사업본부장은 “세이프가드와 관련한 결론이 어떻게 날지에 대해 시나리오별로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세이프가드 대응 차원에서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세탁기 공장을 오는 12일 가동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라스베이거스/최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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