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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OB맥주, 매년 3천억대 이익 내고도 세 번째 ‘희망퇴직’

등록 2018-01-17 17:56수정 2018-01-17 20:25

2016년 두 번 이어 45살이상 비노조원 대상
‘조합원으로 확대’ 노조에도 협의 요청
영업이익률 3년 평균 24% 올리고
최근 6% 가격인상으로 수익도 개선
오비 “구조조정 아닌 인력 선순환 차원”
노조 “이익 극대화하려는 쥐어짜기 경영”
그래픽_김지야
그래픽_김지야

경영 상황이 나쁘지 않은데다 최근 맥주가격까지 올려 수익 개선에 나선 외국계 기업 오비맥주가 1년 2개월 만에 또 희망퇴직을 실시해 논란이 되고 있다.

17일 오비맥주 말을 종합하면, 최근 45살 이상 비노조원에 대한 희망퇴직을 진행하고 있고, 회사는 대상을 조합원으로 확대하기 위해 노조에 협의를 요청한 상태다. 오비맥주는 2016년 4월과 11월 두 차례 희망퇴직을 실시해 전체 직원의(1800여명) 8%가량인 150여명이 회사를 그만뒀다. 1년 2개월 만에 다시 희망퇴직을 꺼내든 것이다.

문제는 희망퇴직을 실시할 정도로 경영 상황이 나쁘지 않다는 점이다. 오비는 1998년 두산그룹이 안호이저-부시 인베브(AB인베브)에 팔았다가 2009년 사모펀드 케이케이아르(KKR)에 매각됐다. 이후 2014년 인베브가 다시 인수해 지금까지 유지하고 있다. 벨기에 인베브는 버드와이저, 코로나 등을 거느린 세계 1위 맥주회사다.

수입맥주의 빠른 성장으로 국산맥주가 위축되긴 했지만, 오비맥주의 경영실적이 나쁜 편은 아니다. 인베브가 인수한 첫해인 2014년 매출 1조5300억에서 2015년 1조4908억원 소폭 감소했다가 2016년 1조5453억원으로 다시 회복했다.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2014~2016년) 평균이 24%로 3200억~38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냈다. 식료품 제조업의 영업이익률이 평균 4.2%인 것을 감안하면 6배나 높다. 당기순이익도 2014년 2251억원, 2015년 2537억원, 2016년 2537억원 등으로 실적이 좋다. 인베브는 2015년 순이익보다 많은 3700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해 ‘고배당’ 논란이 일기도 했다. 오비맥주 쪽은 2년치 이익을 한꺼번에 배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6년 11월엔 카스 등 국산맥주 전 제품의 출고가를 6% 올리기도 했다. 오비는 2009년 2.8%, 2012년 5.89%, 2016년에 6%를 인상하는 등 최근 가장 높게 가격을 올렸다. 반면 하이트진로는 맥주부문이 2014년부터 적자가 계속돼 지난해 3월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오비맥주노조(민주노총) 관계자는 “인건비 절감을 통해 이익을 극대화하려는 전형적인 쥐어짜기 경영”이라며 “지금 구조조정 대상으로 보는 15년차 이상들이 오비맥주를 키운 주역들이다. 희망퇴직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비맥주 관계자는 “회사 전체적인 인력을 줄이려는 구조조정 차원이 아니라 인력 선순환을 위해 희망퇴직을 실시하는 것이다. 45살 이상 희망퇴직을 한 만큼, 신규채용을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합원 희망퇴직은 노조가 반대하면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dand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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