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월드 판촉사원 “직고용 전환”
애경·아모레·뚜레주르 등도 ‘고민중’
식품업계 이미 상당수 전환 완료도
애경·아모레·뚜레주르 등도 ‘고민중’
식품업계 이미 상당수 전환 완료도
불법파견으로 논란을 빚던 파리바게뜨가 자회사를 세워 제빵기사를 고용하기로 결정한 뒤 파견직을 고용한 기업들이 잇달아 고용방식 전환, 임금인상 등 노동자들 처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비정규직 축소’ 기조를 내걸고, 고용노동부도 파견노동자 고용에 엄격한 잣대를 적용하면서 기업들이 고용형태 전환에 속도를 내는 모양새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월드와 애경산업, 씨제이(CJ)푸드빌(뚜레쥬르) 등이 파견노동자의 고용방식 및 처우 개선에 나서고 있다.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10월부터 협력업체 소속 판촉사원의 고용형태를 전환하고 있다. 오는 6월까지 신발 전문점 ‘슈펜’과 의류 브랜드 ‘미쏘’ 등 일부 매장서 일하는 판촉사원 300여명을 직접고용으로 바꿀 계획이다. 2012년에도 일부 의류 브랜드 판매점 판촉사원을 전환한 바 있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직접고용시 인력 관리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 하지만, 판매사원들의 애사심이 강해져 더 열정적으로 일하는 장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애경산업도 판촉사원 700여명의 고용형태 전환을 계획 중인데, 5월까지 전환 방식을 결정할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파리바게뜨처럼 자회사를 통할지, 직접고용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올해 말까지는 판촉사원 운영방식 변경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모레퍼시픽 역시 고민 중이다. 회사 쪽은 “사회적으로 고용 문제에 대한 다양한 이슈가 화제가 돼 운영방식을 놓고 여러가지 검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엘지(LG)생활건강은 “하던 대로 협력업체를 통해 판촉사원을 공급받는 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파리바게뜨와 비슷하게 제빵기사 1500여명을 고용하고 있는 뚜레쥬르도 처우 개선에 나선다. 뚜레쥬르는 기존 파리바게뜨처럼 협력업체가 제빵기사를 공급해 가맹점주가 채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회사 쪽은 “파리바게뜨 불법파견 논란이 불거진 뒤부터 제빵기사의 처우 고민을 시작했고, 그 일환으로 임금을 포함해 복지혜택 확대 등 전반적인 처우 개선을 위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식품업계에서는 이미 직접고용으로 전환한 경우가 상당수다. 오뚜기와 농심 판촉사원은 제조업체 소속이며, 남양유업은 5년 전 판촉사원 700여명을 정규직으로 고용했다. 동원에프앤비(F&B)는 식품 판촉사원 1400여명은 직접, 건강식품·유제품 판촉사원 600여명은 자회사를 통해 고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식품회사는 브랜드 충성심이 강한 판촉사원의 역할이 중요해 일찍 직접고용이나 자회사를 통한 고용으로 바꾼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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