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지주 임시주주총회에서 순환출자 고리 해소 등을 위해 추진한 6개 계열사 흡수합병안이 통과됐다. 뇌물공여죄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구속된 뒤여서 합병안 통과에 세간의 관심이 쏠렸으나 큰 이변은 없었다.
롯데지주는 27일 서울 송파구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 회의장에서 열린 임시주총에서 롯데지알에스, 롯데상사, 대홍기획 등 6개 비상장 계열사의 ‘분할합병 승인의 건’이 참석주주 87.03%의 찬성을 받아 통과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상법에 정한 분할·합병 시 특별 결의 조건을 충족했다. 롯데지주는 “지주사 체제 확대에 따른 주주가치 제고와 경영 투명성 강화 등 긍정적인 효과를 주주들이 기대한 결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동빈 회장이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일본롯데 역시 위임장을 통해 찬성 의사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합병안 통과로 롯데그룹은 지난해 10월 지주사로 출범하면서 발생한 신규 순환출자·상호출자 고리를 모두 해소했다. 롯데는 2015년 이후 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한 지배구조 개선작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롯데지주에 편입한 계열사(산하 손자회사 포함)는 41개에서 53개 회사로 늘었다. 분할합병 관련 절차가 마무리되면 롯데그룹은 오는 4월1일부로 순환출자·상호출자를 모두 해소하게 된다. 이날 임시주총 의장을 맡은 황각규 부회장은 “순환출자 및 상호출자 해소로 지배구조가 투명해지면서 기업가치와 주주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의결권을 기준으로 한 신동빈 회장의 지분율은 더 높아졌다. 의결권 없는 자사주 비중이 높아져, 그만큼 나머지 주주의 의결권 지분율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신동빈 회장의 의결권 기준 롯데지주 지분율은 13.0%에서 13.8%로, 신 회장을 포함한 특수관계인 전체 지분율은 54.3%에서 60.9%로 높아졌다.
이정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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