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최근 유럽으로 출장을 떠나 출소 이후 처음으로 경영 활동에 나섰다.
2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지난 22일 유럽으로 떠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신성장 동력 확보와 글로벌 비즈니스 파트너와의 미팅을 위해 유럽으로 출장을 떠났다. 자세한 내용은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지난 2월5일 집행유예로 풀려난 뒤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티에프(TF) 팀장 등을 만난 것을 빼면 공식 일정 없이 칩거하던 이 부회장이 처음으로 경영 활동에 나선 셈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과 계약을 맺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에스디아이(SDI)가 전기차 배터리 공급계약을 맺은 베엠베(BMW)와 폴크스바겐 등은 물론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위탁생산을 맡고 있는 스위스 제약업체 로슈 등이 그 대상으로 알려졌다.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최근 삼성전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 소유 의혹을 받는 다스에 소송비용을 대납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 부회장이 잠행을 계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이때문에 이 부회장의 경영 행보가 뜻밖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최현준 기자 haojun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