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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대한항공 3개 노조 “조현민 전무 경영일선에서 즉각 사퇴하라”

등록 2018-04-16 08:43수정 2018-04-16 21:38

15일 3개 노조 이례적으로 통합 성명 발표
조 전무 직원들에게 ‘갑질’ 사과 메일 보내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그래픽 장은영
대한항공 조현민 전무. 그래픽 장은영

“조현민 전무는 경영일선에서 즉각 사퇴하라.”

대한항공의 3개 노조인 대한항공노동조합, 대한항공조종사노동조합, 대한항공 새 노동조합이 15일 이례적으로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물세례 갑질’의 당사자인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의 사퇴를 촉구했다. 이날 새벽 베트남 여행에서 급거 귀국한 조 전무는 대한항공 직원들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과했지만, 비난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16일 대한항공 3개 노조쪽 설명을 들어보면, 3개 노조는 전날 밤 ‘대한항공 경영층 갑질 논란에 대한 성명서’를 내어 “대한항공 3개 노동조합은 한목소리로 작금의 사태에 심히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조 전무가) 연일 검색어 1위에 오르고, 속보가 끊이지 않는 경영층의 갑질 논란과 회사(대한항공) 명칭회수에 대한 국민청원 속에 일선 현장에서 피땀 흘려 일해 온 2만여 명의 직원들조차 국민의 지탄을 받기에 이르렀다. 나아가 6만 가족들의 삶 자체가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영업이익 1조원의 호황에서도 낮은 임금상승과 저비용항공사(LCC)보다 못한 성과금을 받고 있다”며 “그럼에도 우리 직원들은 세계의 하늘을 개척하고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인다는 자부심을 갖고, 고객들의 편안하고 안전한 여행을 위해 최선을 다해 왔다”고 강조했다. 이어 “모든 노력이 조현민 전무의 갑질 행동으로 무너졌고 자괴감을 느낀다”고 지적했다.

3개 노조는 대한항공 사명을 박탈하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서 “2만여명 직원은 ‘대한항공’ 회사 명칭의 지속 사용을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앞서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대한항공 사명과 태극마크 로고를 변경해 달라’ ‘조현민 전무의 갑질을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라는 내용의 청원이 게재됐다.

대한항공 3개 노조는 공동으로 △논란의 중심이 된 조현민 전무 경영일선에서 즉각 사퇴 △조현민 전무 국민뿐만 아니라 모든 직원에게도 진심 어린 사과 △경영층의 추후 재발 방지를 약속을 요구했다.

한편, ‘물세례 갑질’에 이어 욕설 음성까지 공개돼 논란의 중심에 선 조 전무는 15일 밤 9시께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그는 “이번에 저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받으시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 전무는 “이번 일을 앞으로 더욱 반성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법적인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인 비난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jjinpd@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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