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물세례 갑질’로 사회적 공분을 낳은 조현민(35) 대한항공 전무를 대기발령 조치했다.
대한항공은 16일 오후 입장자료를 내어 “경찰 조사결과가 나올 때까지 조현민 전무를 업무에서 배제하고 본사 대기발령 조치했다“면서 “향후 경찰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 차원에서 적절한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한항공은 ‘적절한 조치’가 구체적으로 무엇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대한항공은 전날인 15일 조 전무가 급거 입국한 뒤부터 언급을 자제하고 있다. 특히 이날 밤 조 전무가 사내 임직원을 대상으로 사과 이메일을 발송한 뒤에는 임상혁 변호사(법무법인 세종)로 대응을 단일화했다.
임 변호사는 16일 오전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조 전무가) 휴가 중에 사건이 벌어져 본인이 많이 당황해했고, 그동안 정확한 사실관계가 파악이 안돼 혼선이 많았다”면서 “사실관계를 정확히 파악해 수사 기관에 알려드리는게 순서인 것 같다. 조 전무 입장에서는 법적 책임을 회피할 마음도 없다”고 말했다. 이어 “법적 책임이 정리된 이후에 공식 입장을 발표하는게 나을 것 같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조 전무는 ‘머리 숙여 사과드립니다’라는 제목의 이메일을 직원들에게 보냈다. 그는 “이번에 저로 인하여 마음에 상처를 받으시고 피해를 입으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조 전무는 “이번 일을 앞으로 더욱 반성하며 스스로를 되돌아보는 계기로 삼고자 한다.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앞으로 법적인 책임을 다할 것이며 어떠한 사회적인 비난도 달게 받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ㅎ광고 대행업체 관계자들을 불러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사건을 내사 중인 서울 강서경찰서는 지난 주말 대한항공 관계자를 불러 조사한 데 이어 이날 ㅎ광고 대행업체 관계자 등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서서 관계자는 “당시 회의 참석자들 상대로 조사 중이고 가능한 많은 사람 상대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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