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평오 KOTRA 사장이 10일 서울 서초구 KOTRA 본사에서 취임 4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어 ‘KOTRA다운 KOTRA’를 만들기 위한 혁신 로드맵을 설명하고 있다. 코트라 제공
코트라(KOTRA)가 선진국 무역관 인원을 성장 가능성이 큰 신흥국으로 재배치한다. 신북방·신남방 지역에 무역관을 신설하고 코트라 직원들이 주로 맡아온 해외무역관장 자리의 20%를 외부에 개방한다.
권평오 사장은 10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코트라 혁신 로드맵을 발표했다. 권 사장은 “현장에서 발로 뛰며 중소·중견기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고 시대 흐름에 따라 변화하는 고객의 니즈와 수요에 발맞출 수 있도록 업무와 일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겠다”고 말했다. 매년 5천개 수출 중소·중견기업과 2만개 글로벌 일자리를 만드는 일류 무역투자진흥기관으로 거듭난다는 구상이다. 코트라는 선진국 무역관 인원을 줄여 고객 수요가 많은 신흥국 무역관에 20여명을 증원한다.
정부의 신북방·신남방 정책에 호응해 싱가포르에 있는 동남아대양주지역본부를 기업 진출이 많은 베트남 하노이로 옮기고 인도 아메다바드와 베트남 다낭에 무역관을 신설한다. 저성과 무역관은 감원·폐쇄한다. 전체 중소·중견기업의 57%를 차지하는 지방기업에 대한 지원을 확대하기 위해 지방지원단을 기존 11개에서 13개로 늘리고 인력도 23명에서 53명으로 증원한다. 일자리창출, 동반성장, 열린혁신 등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컨트롤타워인 ‘사회적가치실’을 사장 직속으로 신설한다. 또 미국 워싱턴, 인도 뭄바이, 중국 청두 등 총 22개 해외무역관의 해외무역관장을 코트라 직원뿐 아니라 외부에 개방해 전문가를 수혈한다. 코트라 해외무역관은 총 113개(본사 파견직원이 2인 이상)이다. 코트라는 당장 이달에 해외무역관장직을 공고하고 언어와 전문성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쳐 선발할 계획이다. 2021년까지 3년 임기로 오는 10월 파견한다. 무역사절단, 수출상담회, 시장설명회 등 정형화된 사업은 2020년까지 50% 이상을 민간에 위탁하거나 유관기관에 이양하고, 코트라는 신사업개발과 해외 바이어·투자가 발굴, 사후 성과관리 등 본연의 업무에 집중할 방침이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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