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가운데)과 김연배 이랜드리테일 대표(오른쪽), 임태송 제이앤제이콜렉션 대표가 각각 서명한 상생협력 협약을 보여주며 활짝 웃고 있다. 사진 동반성장위원회 제공
이랜드리테일이 동반성장위원회가 추진하는 중소기업과의 임금격차 줄이기 운동에 첫번째 주자로 나섰다.
동반성장위는 이랜드리테일과 협력 중소기업 150개사와 함께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임금격차 해소 및 동반성장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올해 동반위 중점사업인 ‘임금격차 해소 운동’의 1호 협약으로, 이랜드리테일은 협약을 맺은 협력 중소기업에 앞으로 3년 동안 모두 500억원을 지원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협약에 따라 이랜드리테일은 우선 임금격차 해소의 실효성을 높일 수 있도록 협력업체의 생산성 향상과 임직원 복지에 250억원을 지원한다. 세부적인 지원 규모는 종업원 인센티브와 청년내일채움공제 등에 10억원, 매출 성장에 따른 이익공유제 시행에 30억원, 일자리 창출사업 지원 6억원, 협력업체 임직원 할인혜택으로 150억원 등이다. 또 최저임금 인상과 노동시간 단축 등 제도적 환경 변화에 따른 협력업체의 경영안정을 위한 전용대출펀드 250억원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랜드리테일은 동반위가 제시한 ‘협력업체 대금 제대로 주기 3원칙’을 철저히 준수한다는 협약도 맺었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 및 노동시간 단축에 따른 인건비 부담과 원·부자재 인상 요인을 납품대금에 반영하고(제값 쳐주기), 제반 결제대금은 법정기일 이전에 지급하며(제때 주기), 대금은 현금 또는 상생결제시스템을 활용한다(상생결제로 주기)는 원칙이다. 이번 협약에 따르면 이랜드 협력업체들도 다른 중소기업과 거래에서 3원칙을 준수해야 한다. 동반위는 이랜드리테일와 협력 중소기업의 협약을 우수 사례로 지원·홍보하며, 동반성장지수 평가에도 반영하기로 했다.
권기홍 동반위 위원장은 “청년실업 심화, 출산율 저하, 중산층 약화 등 우리 사회가 당면한 모든 문제의 본질은 양극화이며, 양극화 해결의 핵심 관건은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해소에 있다”며 “49개 유통망을 보유한 이랜드리테일의 협약 체결을 계기로 다른 기업에서도 협약이 계속 나와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연배 이랜드리테일 대표는 “앞으로 협력회사의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성과를 공유해 함께 사업을 잘 할 수 있는 윈-윈 구조를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빈 선임기자, 이정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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