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건조한 LNG운반선. 삼성중공업 제공
정부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벙커씨유 대신 친환경 연료인 액화천연가스(LNG)를 연료로 쓰는 선박을 발주·건조하기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했다.
정부는 17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제7차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어 국내 최초의 엘엔지 추진 외항선 발주 등을 담은 ‘엘엔지 추진선박 연관 산업 활성화 방안’을 확정했다. 국제해사기구(IMO)가 선박 연료의 황산화물 환경규제를 강화하고 항만도시의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친환경 운송수단으로서 엘엔지 추진선박이 세계적으로 크게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엘엔지 추진 선박 산업을 선도하는 친환경 해양 국가로의 도약”을 비전으로 엘엔지 추진선 도입 활성화, 엘엔지 추진선 건조 역량 강화, 엘엔지 추진선 운영 기반구축 등 종합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우선 민간과 협력해 국내 최초의 엘엔지 추진 외항선이 올해 8월까지 발주될 수 있도록 추진하기로 했다. 검토중인 선박은 20만t급 벌크선 2척으로, 한국-호주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예인선을 엘엔지 추진선으로 전환하는 시범 프로젝트도 내년에 시작한다. 관공선 가운데 엘엔지 추진선은 인천 지역 항만 안내선 1척뿐인데, 울산의 항만 청소선 1척이 추가로 건조중이며, 향후 엘엔지 추진 관공선을 추가 도입할 방침이다.
전세계 엘엔지 추진선은 2014년 68척에서 5월 현재 254척으로 대폭 늘었다. 전세계에서 운영중인 엘엔지 추진선 중 일반상선(컨테이너선·벌크선·탱커) 비중은 13%(16척)에 불과하지만 건조중인 선박을 포함하면 28%(73척)로 대폭 증가한다. 영국의 과학전문학술지 네이처에 따르면, 항만도시의 경우 대형 선박에서 배출되는 가스와 오염 물질, 미세먼지 등으로 대기오염 문제가 대두하고 있으며, 부산항은 세계 10대 미세먼지 오염항만(2016년)에 포함됐다. 그동안 국내 선사들은 기존 대비 약 20% 비싼 엘엔지 추진선 선가와 국내에 부족한 엘엔지 연료공급 체계 등으로 인해 엘엔지 선박 발주에 소극적이었다. 조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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