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대치동 포스코 사옥. 포스코 누리집 캡처
포스코의 새 최고경영자(CEO)를 찾아 추천하는 ‘시이오 승계 카운슬’은 차기 회장 후보군을 11명으로 압축했다고 13일 밝혔다. 승계 카운슬이 이번 주까지 후보군을 5명 안팎으로 압축하면, 이르면 다음 주 시이오 후보추천위원회가 최종 후보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승계 카운슬은 12일 전체 사외이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6차 회의를 열어 사내·외에서 추천받은 차기 회장 후보자 가운데 외부 후보군을 11명에서 6명으로, 내부 후보군을 10여명에서 5명으로 각각 압축했다. 카운슬 관계자는 “앞서 후보자 추천을 의뢰했던 30여개 주주사 가운데 1곳만 후보자를 추천함에 따라 외부 후보자 인력 풀이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서치펌에 후보자를 추가로 발굴해 줄 것을 요청해 검토 대상 외부 후보군을 11명으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승계 카운슬은 다음 회의에서 잠정 선정된 외부 후보자와 내부 후보자를 종합해 5명 안팎의 심층면접 대상자를 확정할 계획이다.
지난 4월 권오준 회장이 사임을 표명한 직후부터 가동된 승계 카운슬은 비공개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이에 따라 다음 회의 일정이나 압축된 후보들의 명단조차 정확하게 알려진 적이 없다. 그러나 포스코 주변에선 유력 후보들로 추정되는 이름이 오르내리거나 ‘5명 압축설’ 같은 확인되지 않은 풍문이 돌고 있다. 일부에서 ‘청와대 입김설’ 등 잡음도 불거졌다. 포스코 차기 회장 인선 과정이 불투명하다는 지적을 의식해서인지 승계 카운슬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공정하고 투명한 절차와 방법을 통해 포스코를 이끌어나갈 유능한 시이오 후보를 선정하고 있는 바 일부 언론에서 정치권 연관설, 특정 후보 내정 혹은 배제설 등 사실과 전혀 다른 내용을 무분별하게 보도하는 경향이 있어 후보 선정 작업에 악영향을 초래할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권 회장의 후임은 승계 카운슬이 5배수로 압축한 후보들을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시이오 후보추천위원회가 면접 심사를 통해 결정한다. 이르면 이번 주말까지 후보군 압축을 마치고 다음 주 최종 후보를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후보는 이달 말 열리는 이사회에 상정되고, 다음 달 주주총회 인준을 거쳐 차기 포스코 회장에 취임한다.
홍대선 기자
hongd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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