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기홍 동반성장위원장(가운데)이 27일 서울 반포동 팔래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 동반성장위원회 제공
오비맥주, 쿠쿠전자, 타타대우상용차, 한국암웨이 등 대기업 15곳이 중소기업과 동반성장 노력을 평가한 동반성장지수에서 최하 등급을 받았다. 삼성·현대기아차·엘지·에스케이 등 4대 그룹 주력계열사 11곳과 유한킴벌리, 씨제이(CJ)제일제당, 케이시시(KCC) 등은 3년 이상 연속해서 ‘최우수’ 기업으로 꼽혔다.
동반성장위원회는 27일 서울 반포동 쉐라톤팔래스호텔에서 전체 회의를 열어 ‘2017년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를 확정해 발표했다. 동반성장지수는 중소기업과 하도급 거래규모가 큰 대기업을 상대로 공정거래위원회와 맺은 공정거래협약 이행평가 점수에다 동반위의 ‘중소기업 체감도 조사’ 결과를 합산해 최우수·우수·양호·보통·미흡 등 5개 등급으로 나눠 매겨진다.
이번 지수 평가에서는 공표대상 181개 가운데 ‘최우수’ 28곳, ‘우수’ 62곳, ‘양호’ 61곳, ‘보통’과 ‘미흡’ 등급이 각각 15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오비맥주를 비롯한 15곳은 공정거래협약을 체결하지 않거나 지수 평가 취지를 훼손했다는 이유 등으로 최하위인 미흡 등급을 받았다. 한국지엠 협력업체인 이래오토모티브시스템과 에스앤티(S&T)모티브, 타타대우상용차등은 2년 연속 미흡에 머물렀고, 덕양산업·도레이첨단소재·파트론은 전년과 비교해 한 단계씩 떨어져 미흡을 받았다.
반면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대기업 14곳은 3년 이상 연속해서 최우수 등급을 받아 ‘동반성장 최우수 명예기업’으로 등단했다. 또 2016년도와 2017년도 공통으로 평가에 참여한 대기업 154곳 중 등급이 상승한 기업은 32곳((21%)로 나타났다. 풀무원식품은 전년 미흡에서 우수로 3단계를 뛰었고, 두산중공업과 만도는 양호에서 최우수, 지에스건설은 보통에서 우수로 각각 두 단계씩 올랐다.
최우수 또는 우수 등급을 받은 기업은 공정위의 직권조사 면제와 공공입찰 참가자격 심사, 모범납세자 선정 등에서 다양한 혜택을 받게된다. 또 동반위는 동반성장 우수기업이 사회적으로 평가받고 존경받을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기여할 수 있도록 우수사례를 발굴해 적극 홍보해오고 있다.
권기홍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은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참여하는 기업 대부분은 등급과 관계없이 자발적으로 평가에 참여했다는 점에서 동반성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며 “미흡 등급을 받은 기업을 방문해 컨설팅을 하고 공정거래협약도 맺도록 독려하는 등 동반성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권유할 계획이다”라고 밝혔다.
박순빈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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