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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산업·재계

한국 대표기업 영업이익률 주요 17개 중 꼴찌…“활력 약화”

등록 2018-07-31 11:59수정 2018-07-31 14:58

LG경제연구원, 2010~2017 한국기업 영업성과 보고서
수익성 악화 무릅쓰고 판매영업비용 지속 늘려
영업자산수익률 10.2%에서 5.5%로 반토막 추락
기업활력 떨어지고 부가가치 창출능력 추세적 약화
한국 대표기업 영업자산수익률(8.0%) 17개국 최하위
우리나라 대표기업들이 수익성 악화를 무릅쓰고 판매촉진·영업마케팅 비용을 늘리고 있으며, 마진이 작은 제품을 매입·판매해 글로벌 대표기업에 비해 수익성이 꼴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엘지(LG)경제연구원이 31일 내놓은 ‘한국기업의 영업성과 분석’ 보고서를 보면, 2010~2017년 국내 1347개 비금융 상장기업의 연결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 지표인 성장성은 부진에서 어느정도 회복했지만, 영업활동 수익성은 하락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국내 대표기업의 매출증가율(분석기업의 중앙값 기준)은 2010년 15.4%에서 2014년 1.7%까지 지속 하락하다가 2015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2017년 5.0%로 상승했다. 연구원은 “매출증가율이 부진 상태에서는 벗어났지만 경상 경제성장률(2017년 5.4%)에는 미치지 못해 높은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평가하기는 어렵다”며 “우리 대표기업들이 활력을 잃어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영업활동의 수익성은 전반적인 하락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영업자산수익률은 2010년 10.2%에서 2014년 5.8%로 하락했다. 2016년 6.4%로 소폭 반등했지만 2017년에 5.5%로 다시 하락했다.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동일한 영업자원 투입으로 산출되는 영업이익이 지난 7년새 절반 가까운 수준으로 감소한 셈으로, 국내 기업의 영업활동을 통한 부가가치 창출 능력이 추세적으로 약화됐음을 보여준다.

생산·판매 활동의 수익성(영업이익률)도 전반적으로 하락했다. 영업이익률(영업이익/매출액)은 2010년 5.6%에서 2014년 3.5%로 지속 하락한 이후 2016년 4.1%로 상승했지만 2017년 3.7%로 다시 낮아졌다. 특히 영업이익 부문에서 판매활동에 쓰는 비용 지출이 크게 증가했다. 판매관리비 비율(판매관리비/매출액)은 2010년 9.8%에서 2017년 13.4%로 증가했다. 판매관리비 부담은 2010년 이후 줄곧 증가하는 추세다.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 하락 등 대외 환경요인은 좋은 반면, 마케팅·관리활동 강화에 따른 비용지출 증가가 전체적인 수익성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요컨대 우리 상장기업은 글로벌 경쟁심화·수요부진 등에 대응해 수익성 악화를 무릅쓰고 판매촉진 등 영업활동 강화를 위한 비용을 늘려오고 있는 것이다.

이제 경영성과를 국제적으로 비교해보면 우리나라 대표기업들의 영업자산수익률은 주요 17개국 중에 최하위다. 이 보고서가 매출액 기준 3000대 글로벌기업을 국가별 대표기업으로 선정해 비교 분석한 결과, 한국 대표기업(115개)은 글로벌기업(2885개)에 견줘 2017년 매출증가율(7.6%) 등 성장성 지표에서는 17개 국가 중 6번째로 양호한 편이었다. 하지만 수익성 지표인 영업자산수익률(8.0%·2017년)은 17개국 가운데 가장 낮았다. 수익성이 낮은 까닭은 매출원가율이 높기 때문이다. 한국 대표기업의 매출원가율은 2010~2017년 연평균 85.6%로, 글로벌기업(76.2%)에 비해 9.4%포인트나 높았다. 연구원은 “매출원가율이 높은 건 생산활동에 상대적으로 많은 원가가 투입되거나 마진이 크지 않은 제품을 매입·판매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우리 대표기업의 생산성이 낮은 탓에 동일한 매출을 올리기 위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하지만 창출되는 부가가치는 적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계완 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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